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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건국 70주년[횡설수설/송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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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건국 70주년[횡설수설/송평인]

송평인 논설위원 입력 2019-09-27 03:00수정 2019-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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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이 동양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부터다. 청나라 강희-옹정-건륭 시대의 중국만 해도 세계 최강국이었다고 한다. 다만 서양과 실제 군사적으로 맞붙어 싸워보기 전이어서 그런 말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19세기 이후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시작되고 중국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21세기에 와서야 중국은 비로소 다시 세계 최강에 올라설 꿈을 꾸고 있으니 그것을 중국몽(中國夢)이라 부른다.

▷1969년 건국 20주년의 중국만 해도 마오쩌둥 시대의 대약진운동의 실패와 문화대혁명의 혼란으로 희뿌연 먼지 속에 있었다. 1979년 건국 30주년의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노선으로 돌아선 지 겨우 한 해가 지났다. 1989년 동유럽 공산정권의 붕괴 속에 맞이한 건국 40주년에 중국은 톈안먼(天安門) 학살로 개혁개방이 민주화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1999년 건국 50주년의 중국은 개혁개방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화려해졌다. 2009년 건국 60주년의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의 구원자로 우뚝 섰다.

▷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는 미중 간에 격렬한 무역전쟁이 불거졌다. 세계 경제 규모 1, 2위 국가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전쟁의 뒤에서는 군비증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마오쩌둥이 꿈꾸던 ‘동풍이 서풍을 제압하는’ 날이 올 것인가. 기존 강국과 신흥 강국이 힘으로 충돌하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강력할 때 한국은 힘들었다. 동서고금에 강한 큰 나라 옆에서 괴롭지 않은 작은 나라는 없지만 중국 외에 의지할 다른 대국이 없던 중화권에서는 더 그랬다. 한나라 전성기 때 중국은 고조선에 4군을 설치했다. 당나라 때 중국은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멸망시킨 뒤 신라까지 지배하려다 나라가 기울기 시작하자 비로소 물러났다. 반면 문화적 수준은 높았으나 군사적으로 약한 송나라가 거란과 여진의 침입에 시달릴 때 중국과 한국은 평화롭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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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이래 중국 지도자의 임기는 10년이다. 시진핑 주석은 2022년까지 집권한다. 그러나 직전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지정하는 관행이 깨지면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명확하지 않다.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무산시킨 시 주석이 2022년 후에도 계속 집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건국일인 10월 1일이 국군의 날과 겹쳐서가 아니라 민주적이 되지 않고 경제적 군사적으로만 커지는 중국의 건국 70주년을 별생각 없이 축하하는 건 곤란하지 않나 싶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
#중국#시진핑#공산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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