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유방통 여성 85%, 유방암 근심이 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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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외과(유방암센터) 전용순 교수
가천대 길병원 외과(유방암센터) 전용순 교수
많은 여성들이 ‘유방이 아프다, 뜨끔뜨끔하다, 찌릿찌릿하다’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유방클리닉을 찾는다. 성인 여성의 50∼7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여성도 많다. 그러나 유방통의 대부분은 유방암과 무관하다. 세밀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15%에 불과하다.

유방통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월경 시작 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주기적 유방통,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일어나는 비주기적 유방통, 그리고 유방과 관계없이 가슴에 병이 생겨 유방통처럼 보이는 것 등이다.

유방통은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조직의 과민반응으로 이해된다. 폐경이나 호르몬 대체요법 등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유방통이 오는 것이다. 카페인과 초콜릿 등의 메틸크산틴 성분이 유방조직의 세포 증식을 유발시켜 통증을 일으킨다는 연구도 있다. 또 지방 섭취량이 많을수록 유방통이 생길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음식물에서 지방 섭취를 제한하자는 의견도 있다.

원인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유방통에 대한 치료법도 다양하다. 하지만 어느 하나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몸에 잘 맞는 속옷의 착용이나 온찜질, 진통제 복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고 몸이 붓는 현상 때문에 이뇨제를 사용할 수 있다. 카페인과 초콜릿, 지방 섭취는 제한하고 달맞이꽃 종자유, 비타민E·A·B, 유즙 호르몬 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방통이 있는 여성에게는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안심시켜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유방통이 있는 여성의 85%가 ‘유방암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만으로 증상이 완화됐다고 한다. 특히 주기적 유방통은 유방암과 거의 관련이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유방통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5% 이하다. 유방암과 관련된 유방통은 좌우 어느 한쪽에 국한되고 지속적이며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유방암이 아닌데도 통증이 계속될 경우 다양한 약제를 통해 증상이 나아질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유방암센터) 전용순 교수
#유방통#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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