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25시]서울 도시고속도 이때 여기가 '병목'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아침이면 서울 여의도에서 강남구 매봉터널 근처 사무실로 출근하는 컨설턴트 이호형씨(31). 올림픽대로를 타고 영동대교 부근까지 가는 동안 곳곳에서 교통체증으로 기분을 망치기 일쑤다. 램프 진입차량이 죽 늘어서 있는 반포대교 부근을 곡예하듯이 지나다 보면 보수공사가 한창인 한남대교 앞이 ‘복병처럼’ 가로막고 섰다. “출근시간만 1시간이 넘게 걸려요. 정체지점은 계속 늘어만 가는데 서울시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북의 내부순환로도 출퇴근시간대면 어김없이 막히기는 마찬가지. 급커브길과 지그재그식 길이 곳곳에 나타나 운전자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한다. 서울의 대동맥을 이루고 있는 도시고속도로들. 다른 도로에 비해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도로 곳곳은 ‘정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퇴근시간대는 고속도로 제한속도(시속 70∼80㎞)가 시속 20㎞ 아래로 떨어지기 일쑤다.

서울시는 4, 5월 두 달간 조사요원 50여명을 동원해 시내 도시고속도로 구간의 혼잡지역을 정밀 점검했다. 획기적 개선책이 나오지 않는 한 운전자들은 당분간 혼잡시간대를 피해 나갈 수밖에 없다.

▽내부순환로 북부 구간〓길음 성산 홍제 진출램프는 토요일 오후 정체가 심하다. 운전자들은 이 시간대를 피해 다른 우회도로를 찾는 것이 낫다.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구간〓출퇴근시 도심 방면, 즉 한강로 및 마포로를 중심으로 정체현상이 뚜렷하다. 토요일 오후 내내 정체가 이어진다. 천호대교∼영동대교∼한남대교∼한강대교∼서강대교 구간은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정체가 계속된다. 교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은 적절한 우회도로 선택이 필수.

▽올림픽대로〓가장 지체가 심한 곳은 잠실∼영동대교(공항방면)와 한강대교∼반포대교(하일IC방면) 구간. 토요일에는 외곽 하일IC 방면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많아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 정체를 보이고 통행속도도 10∼20㎞/h로 떨어진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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