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나도 야식 증후군? 스트레스에 먹고 먹어서 스트레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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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항 중 몇 개에 해당되시나요?
10개 문항 중 5개 이상에 해당되면 ‘야식증후군’ 위험군에 해당합니다.

야식증후군이란 하루 전체 섭취 칼로리의 50% 이상을 저녁 7시 이후에 섭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알버트 스툰커드 교수는 ‘아침엔 식욕이 없고 밤에 야식을 찾으면서, 잠을 못 자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세’를 야식 증후군이라 정의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이에 해당되며 실제 20대의 경우 80%나 된다고 합니다.

● 스트레스 받아 먹고, 먹어서 스트레스 받는 ‘악순환’



야식증후군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스트레스’가 꼽힙니다. 노르웨이 트롬소 의대의 그레테 베켓벳 교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밤에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이 다량 분비됩니다.

밤에 많이 먹는 행동은 스트레스에 대한 비정상적 반응이라는 것이죠. 음식에 든 당분이 뇌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 때문에 자꾸 음식을 찾게 됩니다.

야근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밤에 주로 활동하는 올빼미족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요. 문제는 밤에 음식을 먹으면 섭취한 칼로리가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 살이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야식으로 주로 먹는 음식은 치킨 피자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이 위 안에 있는 상태에서 누워 잠을 자면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하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 속이 쓰리고 아픈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수면의 질도 낮아집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잠을 자면 수면 중에도 뇌와 장기는 소화를 시키기 위해 활동을 하니까요.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기억력과 인지기능도 떨어집니다. 장기간 반복되면 단순한 기억장애 뿐 아니라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야식증후군 벗어나려면




미국 규제생물연구소의 비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12시간은 먹고 12시간을 굶으면 비만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12시간 동안은 식욕이 증가하고, 그 뒤 12시간은 식욕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이를 ‘식욕 시간’이라고 하는데요. 식욕시간과 신체 활동 시간이 일치하면 정상 식사 패턴이 유지됩니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늦게 식사를 시작하면 식욕시간이 활동시간과 어긋나 야식 식사 패턴으로 바뀝니다. 그러니 아침을 먹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늦은 시간 식욕 상승을 막을 수 있고 야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밤에 배고픔을 참을 수 없다면 차라리 저녁을 7~8시쯤에 먹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밥을 늦게 충분히 먹는 게 그 이후에 간식을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먹을 때 TV나 신문, 스마트폰을 보면서 먹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정신이 먹는 것에 집중되지 않으면 더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인데요. 폭식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야식증후군이 나타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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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의 기준 (동아사이언스)
현대인들에게 수탉의 울음이 필요한 이유 (동아사이언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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