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이란… 서울대생들도 “나의 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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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일자리를/청년이라 죄송합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하라” 등… 위기감 반영한 답변들 쏟아져

비정규직에 대한 서울대 청년들의 생각이 적힌 ‘청년 앵그리보드’의 모습. ‘노답’ ‘헬조선’ ‘불안’ 등의 단어가 눈에 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비정규직에 대한 서울대 청년들의 생각이 적힌 ‘청년 앵그리보드’의 모습. ‘노답’ ‘헬조선’ ‘불안’ 등의 단어가 눈에 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비정규직에 대한 나의 생각은?’

동아일보 취재팀은 4월 초 서울대 교정에 청년앵그리보드(angry board)를 설치하고 이렇게 물었다. 전국의 수재들만 모인 학교인 만큼 ‘비정규직’을 생각해 본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앞섰다.

순식간에 40여 개의 답변이 보드에 채워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정규직은 나의 미래” 같은 부정적인 답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정규직 일자리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고용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박봉에 시달려야 하는 비계인(비정규직·계약직·인턴) 자리만 구인 공고를 채운다. 이런 위기감은 서울대생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앵그리보드를 가득 채운 답변들은 대체로 차별과 관련된 우려가 많았다. ‘동일 임금, 동일 노동을 보장해 주세요’ ‘부당한 대우’ ‘갑(甲) 을(乙)’ ‘부당한 해고’ ‘노동조합으로부터 소외받는다’ 등의 답변이 쏟아졌다.

노동과 관련된 수많은 통계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362만3000원(세전)인 반면, 비정규직 임금은 146만9000원에 그쳤다. 두 계층 간 평균임금 격차는 2012년 188만5000원, 2013년 192만2000원, 2014년 199만1000원으로 매년 커졌다.

비정규직은 근로자로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노동조합’ 가입에도 차별을 받는다. 임금과 각종 처우 개선을 위한 협상 창구조차 가지지 못하는 셈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angryboard@donga.com과 www.facebook.com/angryboard 통해 사연 제보받습니다
#비정규직#취업#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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