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경쟁자와 비교 말고 자기강점 어필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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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구직자 연결 ‘캠퍼스 리크루팅 데이’ 현장

2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캠퍼스 리크루팅 데이’에서 커리어 토크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캠퍼스 제공
2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캠퍼스 리크루팅 데이’에서 커리어 토크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캠퍼스 제공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절대평가로 직원을 뽑습니다. 그런데 구직자들은 채용 과정이 상대평가로 이뤄진다고 착각하죠.”(이승배 티켓몬스터 최고기술책임자·CTO)

2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캠퍼스 리크루팅 데이’에 10개의 스타트업과 280여 명의 구직자가 모였다. 구글캠퍼스 서울과 채용 서비스 스타트업 원티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이번이 12번째다. 인재를 찾는 기업과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연결하는 게 목적이다.

이 CTO는 행사에 앞서 ‘커리어 토크(Career Talk)’의 강사로 나섰다.

그는 구직자들에게 “스타트업 취업에서만큼은 절대 다른 구직자들과 스펙을 비교하며 따지지 말라”며 “나만의 능력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CTO는 “스타트업이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뛰어난 코딩 능력이나 높은 토익 점수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주어진 상황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학습하고 해결해 내는 능력이 핵심이다. 구직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테크닉적인 스펙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각 스타트업이 ‘리크루팅 부스’를 꾸몄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서비스하는 알지피코리아,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금융 앱 ‘뱅크샐러드’ 운영업체 레이니스트 등이 참가했다. 스타트업들은 부스를 찾은 구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회사 정보를 알리고 채용 과정을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임성현 수석연구원은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사람 자체에 관심이 많다”며 “각자 하는 일이 고스란히 표면화되는 직종인 만큼 우리 조직에 잘 맞는 성향을 가졌는지,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될 능력을 가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했다.

구직자들 사이에선 호평이 이어졌다. 서울과학기술대 4학년 김진욱 씨(26)는 “창업경진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대기업과 달리 채용 정보 등이 적은 편”이라며 “직접 만나 이야기하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스타트업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직을 원하는 경력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대기업에 근무 중인 이정희 씨(30)는 “스타트업 중에 숨겨져 있는 알짜 회사들이 많다”며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행사 때마다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교정해 주는 ‘레주메 클리닉(Resume clinic)’도 인기를 끌었다. 스타트업 및 대기업 관계자들이 구직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해 주는 코너였다. 무려 141명이 신청한 가운데 30명이 ‘클리닉’ 대상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 구글, 우아한형제들 등에서 나온 6명의 멘토가 구직자들과 일대일로 면담하며 자기소개서를 봐줬다.

구글캠퍼스 서울의 박지혜 마케팅 매니저는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업무에서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이어 “자기소개서 작성 시 본인의 스펙을 나열하기보다 과거의 경험에서 어떤 문제 해결 능력을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어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스타트업#구직자#캠퍼스 리크루팅 데이#구글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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