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장]노무현 대통령과 골프

  • 입력 2003년 5월 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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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4일 부인, 참모진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일을 두고 갑론을박이 적지 않다. 이 날의 골프에 대해 “경색된 경제 분위기를 개선하고 건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이해성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의 의미 부여가 따랐다. 이어 5일에는 재정경제부가 골프장 건설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35∼40개 골프장이 새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현 정부와 골프. 왠지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을 놓고 인터넷상에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서민출신 대통령, 서민 고통 잊었나

대통령은 세상없어도 월급날 월급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수많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며 산다. 진정 국가원수라면 국민의 현실적 고통에 귀 기울이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민 출신 대통령이 이미 서민의 고통은 잊었나 보다. 대통령이 골프 치는 모습이 못마땅한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잘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세금 내는 국민에 대한 국가의 도리가 아닐까.

hieyeysl·동아닷컴 게시판

●골프장 늘면 경제도 산다

골프장을 40개 정도 더 만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 건설로 많은 돈이 풀릴 것이고, 지방정부는 세수(稅收)가 확대돼서 좋을 것이다. 또 해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고 우리 관광객은 적게 나가게 돼 관광수지도 개선될 것이다. 대통령이 골프 치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말은 맞다.

잔디 파는 사람·서프라이즈 게시판

●사회기반산업에 먼저 투자해야

경기부양을 골프장 건설로 하겠다는 발상 따위로 인해 외환위기와 같은 비정상적 경제상황이 발생했다고 본다. 모든 경기침체의 원인은 돈이 제대로 돌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장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은 한곳에 몰려 있는 돈을 풀어서 또 다른 한곳으로 몰아 놓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아래에서 위까지 온전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기간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풀고자 한다면 사회기반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장기적으로 경기침체를 막고자 한다면 반드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바른 생각·프레시안 게시판

●대통령의 여유 보기 좋아

대통령은 변신의 귀재가 되어야 한다. 때론 골프를 치면서 일부러 여유를 보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행위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통령이 문서나 일에 파묻혀 살다가 오히려 측근이나 아들의 비리로 실패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골프를 치고 지중해로 휴가를 떠나도 솔직담백한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형식에 너무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초원의 푸른 늑대·다음 게시판

●신용불량자가 수백만명인데…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식구들까지 합하면 약 1000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박정희 대통령은 어느 해 봄 가뭄이 심해지자 부산에 갔다가 통도사 부근의 논에 뛰어들어가 쩍쩍 갈라진 논바닥의 흙을 움켜쥐고 통곡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일이 있다. 대통령이 그럴듯하게 말은 할 수 있겠지만 민초들의 마음까지 속일 수는 없다. 경기 부양을 위해 골프를 친다니,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jedosus·동아닷컴 게시판

●골프장 건설규제 완화 반대

골프장 건설 조건을 완화시켜준다고? 도대체 수도권 주변의 산들이 얼마나 더 파괴되어야 하나. 산 깎고 나무 베고 농약 치고 도로 뚫어서 몇 사람이나 골프를 즐길 수 있겠는가? 비록 노 대통령을 지지하고 찍었지만 환경문제를 생각한다면 후회막급이다. 이토록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할 줄이야.

피노키오·프레시안 게시판

●대선 때 서민의 고통을 대변하듯 눈물이 뺨을 적시는 노무현 후보의 사진이 아주 인상 깊었다. 그런데 말로는 서민과 함께한다고 하면서 놀 때는 가진 자의 코드에 맞춘다면 자가당착이다. 골프와 요트놀이는 서민의 휴식이 아니지 않은가.

yoondc2001·야후 게시판

●우리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다. 누구나 능력이 되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의 태도다. 골프가 대중스포츠니 하면서 구차스럽게 스스로 합리화시키려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대선 때 서민을 위한 개혁 운운해 대통령에 뽑힌 사람이 이제는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

choomo69·다음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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