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D-7/동남아국가들]다국적기업 유치 손짓

  • 입력 1997년 6월 24일 08시 10분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평소 홍콩을 경쟁상대 또는 추격대상으로 여겨온 동남아국가들은 홍콩의 중국반환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중국 지배하의 홍콩이 영국 식민지시대보다 더 많은 「족쇄」를 찰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적어도 과거보다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안정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져 자신들에게 유리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적극적으로 유인책을 제시, 홍콩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본부를 둔 다국적기업의 이탈심리를 부추기기도 한다. 싱가포르는 홍콩내 다국적기업이 본사를 이전해 올 경우 최고 10년간 각종 세금을 면제하고 이후 5년간은 15%의 낮은 법인세를 적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다국적기업에 대해 10%의 낮은 법인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태국과 필리핀 대만 등도 유사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내부에도 홍콩의 경쟁자가 있다. 상해(上海)는 지난 2차대전이 끝나기전까지만 해도 홍콩에 뒤지지 않는 국제적인 무역항이었다. 상해는 21세기 동양최대의 산업 및 금융중심지를 목표로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포동(浦東)지구 대규모단지의 조성 등 국가차원의 집중개발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홍콩에 대한 동남아국가들과 상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우세는 당분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CNN뉴스청취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의 배포도 금지되어 있는 등 시장과 언론에 대한 규제가 남아 있어 홍콩보다 기업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구자용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