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D-16/英 표정]동양의 진주 넘겨야하다니…

  • 입력 1997년 6월 15일 08시 21분


코멘트
홍콩의 중국 반환을 바라보는 영국의 시각은 한마디로 「만감의 교차」라고 할 수 있다. 「동양의 진주」를 고스란히 넘겨야 하는 아쉬움, 홍콩과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한데 대한 회한, 반환이후 중국이 지키기로 보장한 약속을 제대로 지킬지 등에 대한 불안감 등이 뒤범벅이 되어 나타난다. 이는 토니 블레어 신임총리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블레어는 반환식행사 참석을 놓고 여러차례 생각을 바꾸다 지난11일에야 『반환후에도 홍콩주민들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석을 확인했다. 영국정부는 홍콩의 장래와 관련, 「호루라기 역할」을 하겠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다. 향후 50년간 지금과 같은 자치가 보장되도록 한 반환협정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촉구하고 이를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책이 없다. 제인스정보그룹은 『적어도 2,3년 동안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되지만 그후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정책의 중국화 △부패만연 △친중국계의 득세 △인권과 자유의 제약 등을 우려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영국이 간섭할 방법은 없다. 경제계는 홍콩의 장래를 낙관한다. 스와어그룹과 자르딘그룹을 포함한 홍콩진출 영국기업들의 95%가 반환후에도 계속 홍콩에 잔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런던〓이진령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