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D-24/인민군]첨단해군 배치 주변국 긴장

  • 입력 1997년 6월 7일 09시 15분


지난 3월 중국인민해방군측은 홍콩 언론사의 기자들을 광동성 산두(汕頭)해군기지로 초대했다. 홍콩주둔 해방군 해군부대의 함정과 장비를 미리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이날 중국측은 13척의 함정을 공개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4척의 호위함. 사정 30∼40㎞인 이 미사일은 해면에 아주 가깝게 날아가며 3천t급 이상의 구축함도 단 한발에 수장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밖에 최첨단 장비라는 3척의 상륙정도 예사롭지 않았다. 탱크와 화포 병력 등을 한꺼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이 상륙정이 왜 홍콩주둔군에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홍콩의 주권반환과 함께 홍콩에 진입할 인민해방군의 장래 역할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영국의 홍콩주둔군 규모와 비슷하게 약 6천명의 육해공군을 주둔시킨다는 방침이다. 인민해방군의 주둔은 영국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권수호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홍콩에서 계엄령을 발동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한 군을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홍콩에 주둔한 인민해방군이 주권수호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만 갖는다고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군사 전문가들은 홍콩이 경제뿐만아니라 군사적 전략적으로도 앞으로 중국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 인민해방군의 장래 역할을 짐작케하는 징후는 이미 여러가지 케이스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중국시보는 지난 1월 4일 중국 남경의 한 지방 TV와 가진 인민해방군 핵잠수함부대 丁貴格(정귀격)사령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정사령관이 중국의 핵잠수함은 이미 대만해협과 남사군도 일대를 정규 순시범위에 넣어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었다. 더구나 이 핵잠수함부대는 지난해 3월 대만해협에서 육군 및 공군과의 합동전술훈련뿐 아니라 자체 핵공격 훈련도 실시했다는 것. 홍콩을 둘러싸고 있는 광동군구의 증강 또한 하나의 의미심장한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콩의 빈과일보는 지난 5월 중국 고위 군부인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당국이 앞으로 수년동안 광동군구의 장비와 인력을 다른 군구에 우선해서 집중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장래에 남사군도와 대만 등지에서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 군부인사의 말이었다. 이와 관련, 도쿄대 다케시 하마시타교수는 『홍콩이 중남중국해와 대만의 중간부분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앞으로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정동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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