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D-28/경제기상도]『자본주의 틀 불변』낙관

  • 입력 1997년 6월 2일 20시 09분


지난 76년 9월10일 毛澤東(모택동)중국주석이 사망했을때 홍콩의 증권시장에는 일대 공황이 일어났었다. 사망 이튿날 주가는 4.8%나 떨어진데다 그뒤에도 연 3일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난 2월19일 중국 최고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이 사망했을 때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다음날 홍콩 증시의 주가는 2.33%가 오히려 올랐던 것. 같은 중국지도자의 사망인데도 등 사망이후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홍콩증시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권반환이후의 홍콩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사실 주권반환후 홍콩의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쪽이 압도적이다. 주권반환으로 기득권이 사라지고 영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홍콩내 영국기업들도 낙관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초 홍콩내 영국상공회가 3백4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3%는 2000년 이후에도 계속 홍콩에 남아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대답했다. 반환후 홍콩의 경제전망을 이처럼 밝게보는 이유중 손꼽히는 것이 인권문제와는 또다른 차원의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중국 입장에서는 홍콩을 경제적으로는 적어도 영국식민지시절보다 더 발전시켜야 할 명제를 안고 있다. 홍콩의 번영이 영국의 통치 때문이라기 보다는 중국의 개혁개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이 경제적으로 「죽을 쑤는」상황이 되면 망신은 물론이고 중국이 노리고 있는 대만합병에도 결정적인 하자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스스로도 이미 홍콩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해두었기 때문에 홍콩경제의 쇠퇴는 중국 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다. 『홍콩은 지리적으로도 거대한 중국시장을 배후에 업고 있으면서 동남아시장과 동북아시장 그리고 서구시장을 연결하는 구심점에 있습니다』 홍콩중문대 경제학과 陳章天(진장천)교수의 말이다. 그러나 만약 중국과 서방이 홍콩에서 상호협력이 아니라 각축과 대결을 벌일 경우 그 경제적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전 신화사 홍콩분사 대만사무부장 黃文放(황문방)은 지적한다. 〈홍콩〓정동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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