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철강코일 압연 전문 강소기업… 대구의 ‘뿌리 기업’으로 통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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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대홍코스텍

최근 대구 달서구 대홍코스텍 생산 공장에서 진덕수 회장(오른쪽)과 2세 경영인 김기환 대표가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대홍코스텍 제공
최근 대구 달서구 대홍코스텍 생산 공장에서 진덕수 회장(오른쪽)과 2세 경영인 김기환 대표가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대홍코스텍 제공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철강코일 압연 전문기업 대홍코스텍㈜은 지역에서 ‘뿌리기업’으로 통한다. 포스코 같은 제철사가 공급하는 강판을 활용해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사무용품 건축 등에 필요한 초정밀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1992년 출발한 대홍코스텍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유명하다. 관련 특허만 1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독일 수입에 의존했던 냉간압연(冷間壓延) 초정밀소재를 국산화한 것도 이 회사다. 경영 철학인 ‘철보다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100여 종에 이르는 소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객사 200여 곳이 요구하는 다품종을 거의 오류 없이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설비 고도화에 따른 뛰어난 기술력 덕분이다. 정확한 두께와 깨끗한 표면, 우수한 가공성을 갖춘 부품 소재는 최종 완성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가 연구개발 중인 유도가열연속 열처리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 초 만에 900도까지 끌어올리는 고주파 유도가열로 자동차 클러치와 톱, 예초기 날, 농업용 가위 등에 쓰이는 특수강을 생산할 수 있다. 넓은 면적의 철강 소재를 열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기술로 꼽힌다.

2세 경영인인 김기환 대표는 “철강금속 소재가공이 필요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면서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개척도 시작했다. 지난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에 진출했다. 올해 6월 현지 법인 승인을 받아 인도 남부의 최대 도시로 꼽히는 첸나이 시장 조사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와 이란 등에서 열리는 해외 전시 박람회도 참가해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 동탑산업훈장과 2015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은탑산업훈장 및 같은 해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7년 대구시 ‘스타기업 100’으로도 선정됐다. 진덕수 대홍코스텍 회장은 지난해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의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에 뽑혔다. 진 회장은 수상자인 전국 10개 기업 대표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대홍코스텍은 가족 친화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장기근속 휴가를 도입해 전체 직원 31명 가운데 12명이 다녀왔다. 올해까지 3명이 더 혜택을 얻는다. 조기 퇴근하거나 시차를 두고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도 시작했다. 2008년부터 5년 이상 근속자 2명은 해외 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자녀 학비도 대학교까지 지원한다.

2013년부터는 모범 직원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매월 및 연간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직원에게 상금을 준다. 여성 직원을 위해 출산 및 육아 휴직, 근로시간 단축, 태아 검진 시간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17년 중소기업청의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뽑혔다.

이 같은 제도는 회사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5년 209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0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2009년 사회복지법인 덕수복지재단을 설립해 중증장애인 돌봄 시설인 미소마을, 사랑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경증치매노인을 돌보는 덕수기억학교를 세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홍코스텍#철강코일 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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