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연구인력 모인 광교 ‘바이오산업 두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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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CJ블로썸파크 완공뒤 제약바이오기업 속속 들어서
국제학술대회 등 교류 활발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있는 CJ그룹의 ‘CJ블로썸파크’(사진)에선 지난해 8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이오와 식품 융·복합 연구와 관련된 행사인 ‘2018 CJ R&D(연구개발) 글로벌 콘퍼런스’였다. 이 행사는 바이오·식품 분야에선 단일 기업이 주최한 최초의 국제 학술세미나였다. 글로벌 석학들이 초빙돼 강연을 했고, 국내 교수와 연구진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바이오·식품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2011년 4800억 원을 투자해 CJ블로썸파크를 만들었다. 2017년 완공된 CJ블로썸파크는 축구장 15개 크기인 11만 m²에 이른다.

CJ그룹은 서울, 인천 등에 흩어져 있던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이곳에 모았다. 현재 600명의 전문 인력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CJ블로썸파크는 CJ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제 학술세미나도 많은 연구 인력이 한곳에 모여 있었기에 가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융·복합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룹의 부문별 연구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광교를 ‘브레인 시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광교신도시에 모여들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인 메디톡스는 2017년 8월 광교신도시에 R&D센터를 지었다. 초정밀 장비 생산업체인 고영테크놀로지도 지난해 5월 R&D센터 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유유제약 등 다양한 기업이 광교신도시를 새 터전으로 삼고 있다. 광교신도시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인근 판교신도시에 비해 임차료는 저렴한데 인프라는 비슷하게 잘 갖춰져 있어 기업들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모여들고 지역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광교신도시에 있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이 주관하는 청년창업 지원행사 ‘테크톤’ 행사에 물품을 지원했다. 테크톤은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한 창업 비즈니스 발굴 프로그램이다. CJ블로썸파크는 행사 종료 후에도 후속 지원을 위해 수상 과제들을 검토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광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청년창업 프로그램에 연구원들이 멘토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청년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cj 연구인력 모인 광교#‘바이오산업 두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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