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수익률 높이고 변동성 줄이려면 분산투자하는 ‘멀티애셋 펀드’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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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김소형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Q. 지난해 여유 자금으로 주가연계증권(ELS)에 1억 원을 투자했던 40대 주부 김모 씨는 1년 만에 상환된 자금을 입출금통장에 묵혀두고 있다. ELS에 다시 투자하려니 수익률이 많이 하락했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 변동성을 최대한 방어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A.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항상 고민거리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수익률은 높이되 변동성은 낮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묘수’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3월 중순 이후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라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미중 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달러 약세가 전망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조만간 경기의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약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투자자들이 고려할 만한 대안은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멀티애셋 펀드’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은 낮추되 주식시장에서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애셋 펀드의 첫 번째 장점은 이름 그대로 다양한 자산에 고르게 투자한다는 점이다. 멀티애셋 펀드는 한 개의 펀드 안에서 주식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하는 상품이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고르게 나눠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별 투자 비중을 결정하고 각각의 투자 상품을 선정해 투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멀티애셋 펀드를 이용하면 한 가지 상품을 통해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도 있다. 다양한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는 멀티애셋 펀드의 투자 대상에는 우선주, 변동금리부 채권뿐 아니라 미국의 주택저당증권(MBS)과 부동산저당증권(CMBS) 같은 다양한 자산이 포함돼 있다. 종전의 한국 투자자들은 금액 제한 등으로 투자 자체가 어려웠던 자산들이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이들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다각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멀티애셋 펀드에 투자할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금융시장의 흐름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고, 그에 따라 자산 비중을 적절하게 재조정하는 것은 더 어렵다. 멀티애셋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 자산을 추가하거나 제외하기도 하면서 자산별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바꾼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살펴보면 실제로 멀티애셋 펀드가 코스피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게다가 변동성은 더욱 낮았다. 보통 일정 기간 내에서 최대 하락폭을 비교함으로써 변동성을 평가하는데 최근 3년간 멀티애셋 펀드의 최대 하락폭은 ―9% 수준이었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는 ―23%를 나타냈다.

결국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동시에 변동성을 낮추고 싶다면 멀티애셋 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소형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멀티애셋 펀드#주식#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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