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부탄올, 작년 기후협약따라 시장전망 밝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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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연중기획/한국경제, 새 성장판 열어라/R&D 현장을 가다]기술적 한계로 中기업 등 잇단 생산 포기

바이오부탄올은 크게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 또는 수송용 연료로 쓰일 수 있다. 석유계 부탄올과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에탄올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바이오부탄올은 옥수수 등 식용원료의 가격 상승과 낮은 수급률 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까지 2억 달러 이상 투자해 연간 22만 t 규모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건설했던 중국도 상업생산을 중단했다. 1861년 루이 파스퇴르가 처음 개발한 미생물 발효를 통한 바이오부탄올 생산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이오부탄올은 주로 합성고무를 만들기 위한 원료로 활용됐다.

조력자 역할만 하던 바이오부탄올은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차체 마감을 위해 보다 빨리 건조되는 고성능 도료 제품으로 바이오부탄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 개발 및 경제성 확보 실패라는 그동안의 실패 공식을 답습하면서 바이오부탄올 상업화를 위해 애썼던 여러 기업들은 생산을 중단해야만 했다.

바이오부탄올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석유 대체 자원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 195개국이 모여 유엔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신(新)기후체제가 출범하게 된 것도 바이오부탄올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완전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기술적 한계는 GS칼텍스가 해결했다. 가격 예측이 어려운 식용원료 대신 버려지는 폐목재 등에서 바이오부탄올 추출이 가능해진 데다가 생산성도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2012년 기준 전체 수송용 연료의 약 3%(1100억 L)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부탄올이 연간 400만 t 규모인 석유계 부탄올 시장까지 대체할 경우 그 성장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신용안 GS칼텍스 대전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GS칼텍스는 사실상 바이오부탄올을 상용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그동안의 연구개발 내용을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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