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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돔부터 황금향까지 산해진미… 외국인 배낭족들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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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돔부터 황금향까지 산해진미… 외국인 배낭족들 “넘버원”

백연상기자 입력 2015-10-13 03:00수정 2015-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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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시장]<3>제주 동문시장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삼다도(三多島) 제주는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내륙 도시인들에게 이국땅의 설렘을 가져다주는 곳이다. 육지보다 온화한 기후, 맑은 물과 신선한 수산물, 그리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방문하고 싶어 하는 섬이 됐다. 그중 제주도 내 최대의 전통시장인 제주 동문시장은 도민들의 살아 숨 쉬는 숨결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최근에는 매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눈에 반한 동문시장

8일 오후 제주 제주시 동문로에 위치한 동문시장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평소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많지만 이날은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관광객들은 처음 접하는 제주도 특산품인 황금향, 옥돔 등을 보며 상점 주인에게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양손 한가득 김, 과일 그리고 각종 간식거리를 구매한 말레이시아 피낭 주의 관광개발정책국장인 라우 헹 키앙 씨도 동문시장을 둘러본 후 금세 동문시장의 팬이 됐다. 키앙 씨는 동행한 제주관광공사 직원에게 제주 특산품에 대해 여러 가지를 자세히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제주에서 열린 섬관광정책포럼에 참석한 후 동문시장을 방문한 그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온 이유는 뭘까. 키앙 씨는 “동문시장에는 신선한 해산물과 맛있는 청과, 다양한 먹을거리가 전부 있어 쇼핑하기 편리할뿐더러 품질까지 좋다”며 “아시아의 여러 시장을 둘러봐도 이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시장을 보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로 돌아가면 한국 관광을 할 때 반드시 제주도에 들러 동문시장을 방문할 것을 적극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이제 동문시장은 외국인들에게 여행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제주 국제공항에서 버스나 승용차로 10분(3.5km), 지난해 약 50만 명의 크루즈관광객이 다녀간 제주항으로부터는 약 1km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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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변에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시설이 있어 동문시장을 기점으로 제주 관광 계획도 짤 수 있어 시장에서 외국인 배낭 여행족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또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해 바로 회로 먹을 수 있고 갈치조림, 옥돔구이 등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한라봉을 그대로 짠 주스와 제주도의 과일을 사용한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도 동문시장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이날 시장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세키가와 히로유키 씨는 “동문시장은 일본 도쿄의 대표적 수산시장인 쓰키지 수산시장과 비교해도 다양성이나 신선도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동문시장에는 쓰키지 시장에는 없는 천혜향 등의 다양한 과일과 초콜릿 등 가공식품까지 있어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밝혔다.

○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동문시장은 서울 남대문시장 등 전국 6개 시장과 더불어 올 4월 글로벌 명품시장에 선정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성장하려는 동문시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동문시장은 먼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시장을 많이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언어로 상품을 설명한 통합 팸플릿과 가게 간판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날 방문한 동문시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이들에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설명해 줄 인원이나 자료 등은 부족해 보였다. 상점 간판에는 영어나 한자로 무엇을 파는 곳인지 쓰여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예 설명이 없거나 부실한 곳도 눈에 띄었다. 관광안내소에도 통역을 할 수 있는 인원이 배치되지 않아 아시아가 아닌 서양 문화권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은 자칫 상품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었다.

이날 시장을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패트릭 밀러 씨는 “외국인들은 제주의 특산품인 한라봉이나 천혜향 등을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오렌지와 같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고 말린 옥돔도 어떤 생선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시장에서 파는 다양한 상품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동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통역 도우미를 늘리고 통합 팸플릿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밤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의 먹거리를 먹고 쇼핑할 수 있는 야시장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상인회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만들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 ‘비콘’ 통해 외국어로 상품-가격 안내 추진 ▼

카카오와 ‘스마트 시장’ 구축

제주 동문시장은 하루에도 수많은 외국인이 찾는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쓰는 이들을 모든 상점에서 해당 언어로 응대하는 것은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통역요원을 많이 늘린다 해도 각 상점에서 이뤄지는 대화 전부를 이들이 실시간으로 통역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 유럽어를 사용하는 관광객들은 의사소통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동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 시장’이다. 한국의 뛰어난 정보통신기술을 전통시장에 적용해 혁신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올 6월 제주 동문시장을 찾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등을 만나 글로벌 명품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기술 시연 등을 직접 보기도 했다.

동문시장과 다음카카오가 시장에 설치하려는 시스템은 바로 비콘이다. 비콘은 블루투스 통신망을 이용해 근거리(50m)에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의 위치를 파악해 데이터 신호를 보낸다.

비콘은 동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동문시장 내 상점을 방문하면 가게에서 보낸 정보가 자연스럽게 관광객의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화면에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일단 가장 중요한 상품 설명이 화면에 뜬다. 옥돔, 황금향, 한치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식품들이 다양한 언어로 표시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된 식품 설명을 읽어보고 구매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상품의 가격까지 비콘을 통해 알려준다.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원화 개념이 달러화나 유로화와 달라 쉽게 가격을 유추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위안화나 달러화를 사용하는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할 경우 원화 개념에 익숙지 않아 구매 의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스마트폰에 가격이 표시돼 쉽게 구매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품 설명뿐 아니라 매장 및 화장실 위치 같은 세세한 사항도 외국인 관광객이 알기 쉽게 표시된다.

비콘 기술과 함께 도입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핀테크(FinTech·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 기술이다. 삼성 페이 같은 신용카드나 현금을 이용하지 않은 간편 결제가 유행인 만큼 전통시장에도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등의 핀테크 기술을 이용한 간편 결제로 쉽게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동문시장과 다음카카오는 내년 3월에 시장 내 점포에 비콘을 차차 설치하고 점차 전체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철호 제주도상인연합회 운영실장은 “비콘이나 핀테크 같은 첨단기술이 시장에 도입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 편의성이 증가해 시장 전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제주#동문시장#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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