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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값-구매자 미리 정하고 재배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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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값-구매자 미리 정하고 재배 ‘효과 만점’

박창규기자 입력 2015-06-25 03:00수정 2015-06-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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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新유통혁명]<4·끝>유통 개선으로 가격 안정 경북 청도군은 국내 주요 복숭아 산지 중 하나다. 이곳 농가들은 2011년부터 ‘금(金)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금 나노 용액을 이용해 키워낸 이 복숭아는 실제 금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과일로 당도가 높고 항산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도군은 금복숭아를 지역 특화 품목으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판매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문제였다. 전국적으로 복숭아가 과잉 생산되면 금복숭아의 가격이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였다.

이때 대구의 한 공판장(대구경북원예농협공판장)이 나섰다. 공판장은 물량을 독점으로 받는 대신 농가와 협의해 출하시기를 조절함으로써 적정 가격을 유지하고, 대구 시내의 한 백화점을 섭외해 고정 판매처를 확보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금복숭아는 농가와 유통업체, 판매처에 모두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게 됐다.

○ 들쑥날쑥 농산물값, 정가-수의매매로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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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은 대개 도매시장을 거쳐 소비자의 장바구니로 들어간다. 도매시장에서 경매는 간혹 농산물 가격 결정에서 왜곡을 일으킨다. 특정 농산물의 산지 생산량이 많더라도 당일 도매시장으로 들어오는 양이 현저히 적다면 낙찰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소매가격의 인상 요인이 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2012년 8월 도입한 제도가 바로 ‘정가·수의매매제도’다. 이 제도는 농가가 농산물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판매(정가매매)하거나, 판매상이 구매할 대상을 사전에 지정한 뒤 농산물을 거래(수의매매)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가·수의매매제도가 확산될수록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남 의령군의 한 영농법인도 이 제도를 통해 양상추를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 2, 3월 양상추의 경매가격은 kg당 600∼2000원을 오갔지만 이 영농법인은 kg당 900원 선에 출하가 가능했다. 제도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2012년 전체 도매시장 거래 중 8.9%이던 정가·수의매매 비중은 지난해 14.1%로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에 예약거래 및 출하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도 지원해 농가, 도매시장 등이 좀 더 편리하게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 “신(新)유통 확대로 소비자는 농산물 더 싸게”

정부는 2013년 5월 생산자는 제값에 농산물을 팔고 소비자는 더 싸게 사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유통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줄어든 유통비용은 2014년에만 약 6241억 원에 이르렀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지역의 싱싱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2012년 3곳에서 지난해 71곳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62억 원에서 950억 원으로 늘었다. 대형마트, 백화점과 산지의 직거래 확대 같은 새로운 유통 채널도 확대됐다. 이마트의 산지 직거래 취급 점포는 2013년 50곳에서 지난해 80곳으로 60%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대책 추진 3년 차를 맞아 13개의 보완과제를 내놓았다. 홈쇼핑 등을 통한 온라인 직거래 모델 확대가 대표적이다. 또 전체 농산물 유통 물량 중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한 판매,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직거래,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한 판매 등 신(新)유통 비중을 지난해 14.4%에서 16%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등을 장려하기 위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도 제정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유통구조 개선 대책 3년 차를 맞아 성과가 있는 분야는 적극 추진하고 미흡한 부분은 개선 및 보완에 힘쓸 것”이라며 “농가는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더 싸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유통 방식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과일#효과#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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