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공장’ 생산량-품질 관리 스스로 척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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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혁신 노트/시즌2]<1>미래산업의 3가지 특징

《 동아일보는 글로벌 기술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으로 경영과 제조, 기술 분야의 혁신 내용과 사례를 3주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GE의 성공적인 혁신 경험은 한국 기업과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  
GE의 한 직원이 ‘로보틱스’ 기술을 이용해 제트엔진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GE코리아 제공
GE의 한 직원이 ‘로보틱스’ 기술을 이용해 제트엔진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GE코리아 제공
GE가 올해 2월 인도 서부지역 푸네에 설립한 공장은 한 지붕 아래 항공기 부품, 발전 설비, 의료진단기기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이 생산된다. 축구장 38개 크기(27만1139m²)의 이 공장은 ‘생각하는 공장’으로도 불린다. 공장 시설과 컴퓨터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해 품질 유지나 돌발적인 가동 중지를 예방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공급망·서비스·유통망과도 인터넷을 통해 연결돼 있어 생산량도 자동으로 조절한다. 크리스틴 퍼스토스 GE글로벌리서치 이사는 “생각하는 공장은 공장이 스스로 자신을 더 발전시켜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GE는 ‘일과 산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미래 산업의 핵심 요소로 ‘산업인터넷’과 ‘생각하는 공장’, ‘개방형 혁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 스스로 고장 원인 찾아내는 기계

올해 초 GE 항공부문의 데이브 바틀릿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동과 아시아 특정 도시 구간을 운항하는 제트엔진이 다른 노선의 같은 기종 엔진과 성능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엔진 곳곳에 장착된 센서가 자동으로 수집한 데이터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이다. 그는 엔진의 마모 패턴이 다른 엔진과 다르다는 데이터와 해당 지역의 공기 질, 기상 등의 데이터를 조합해 원인을 찾아냈다.

산업인터넷은 이처럼 센서를 통해 기계, 설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 고장과 운영 중단을 방지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GE는 자사 산업인터넷을 도입한 고객사들이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2000억 원) 규모의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캐나다의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트랜스캐나다는 GE 산업인터넷을 도입해 연간 90만 달러(약 9억9900만 원)의 연료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생각하는 공장’은 GE의 인도 푸네 공장처럼 산업인터넷과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으로 제조, 공급망, 서비스 등을 통합 관리하는 지능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말한다. 이를 통해 품질혁신은 물론이고 서로 다른 공간에서도 협업이 가능해진다. 또 제조 단계에서 실시간 시장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 GE는 푸네에 이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 두 번째 생각하는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 개방형 혁신, 글로벌 브레인 만든다

이런 기술 발달은 생산 현장에서 기계의 역할을 늘려 사람의 역할을 축소시킨다. 하지만 창의성이나 기업가 정신, 대인 관계능력 등의 영역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다. GE는 세 번째 미래산업의 요소는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쉽고 빠르게 모이고 있는 ‘글로벌 브레인(세계적 두뇌)’이라고 분석했다.

GE는 전 세계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항공기 기술, 담수화 기술 등 첨단 영역에 대한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끌어와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한다. 2013년 항공기 운항 최적화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연구원들이 게이트 및 활주로 도착 시간을 예측하는 기술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병렬 GE코리아 전무는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먼 곳에서도 혁신적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공장#GE#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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