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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석동빈 기자의 DRIVEN]높은 토크·주행감·넓은 실내… 타보면 깜짝 놀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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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석동빈 기자의 DRIVEN]높은 토크·주행감·넓은 실내… 타보면 깜짝 놀랄걸

동아일보입력 2014-06-27 03:00수정 2014-06-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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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 i3
‘미래는 과연 우리 곁에 와 있는가.’

BMW의 순수 전기차 ‘i3’가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전기차는 많이 나와 있지만 i3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시도를 통해 전기차의 미래를 맛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나 충전시간 등에서는 기존 전기차와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전기차 시스템의 구성과 제조방식,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특징이다.


채널A의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 ‘카톡쇼S’에서는 ‘i3’의 성능과 장단점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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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 속에 담긴 비밀

i3의 외관은 기존 자동차와 크게 다르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형태를 띠고 있으며 뒷문이 일반 자동차와 반대방향으로 열리는 코치도어다. 차체의 중간 기둥(B필러)이 없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차체 외부는 강판이 전혀 사용되지 않고 모두 플라스틱이나 우레탄 재질로 돼 있다. 특히 차체와 시트 골격, 트렁크 등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이뤄져 있고 바닥 프레임은 알루미늄이다. 차를 만드는 데 철강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친환경 소재를 쓰면서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덕분에 공차중량은 1300kg으로 동급 전기차 중에서 가장 가볍다. 크기가 훨씬 작은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보다 20kg만 무거울 뿐이다.

i3는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재생 가능 자원으로 제작된다. 차에 들어간 탄소섬유 역시 수력발전을 통해 나온 전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i3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양은 일반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양의 절반 수준이다. i3에 들어간 알루미늄 역시 95% 재활용된 자재다.

실내로 들어와 보면 일반 자동차와 차이점은 더 두드러진다. 천연 섬유와 천연 무두질 가죽, 유칼립투스 나무, 재활용 소재 등이 실내를 뒤덮고 있다. 자동차의 실내가 아니라 스칸디나비아풍의 가구로 장식된 미니 응접실의 분위기다.

실내 공간은 4m가 채 안 되는 차체의 길이에 비해서는 넓어서 성인 4명이 불편하지 않게 탑승할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가 없기 때문에 엔진룸 공간을 없앨 수 있어서 앞좌석이 차체 앞으로 전진 배치됐고 바닥도 평평하게 만들어졌기 때문. 전기차의 장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안정적인 주행성능

전기차는 당연히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거기다 덤으로 엔진의 진동도 없다. 그래서 주행 중 들리는 소음은 바람 소리와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하는 소리뿐이다. 덕분에 12기통 고급 대형 세단과 맞먹는 정숙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전기차의 단점 중 하나는 배터리의 무게 때문에 운전 질감이 떨어지는 것인데 i3는 그런 부분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기존 전기차는 대부분 일반 자동차의 차체를 개조해 사용했기 때문에 배터리가 주로 트렁크 쪽에 놓여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무게도 일반 차보다 100kg 정도 무거워서 커브길에서 둔한 느낌을 줬다.

그런데 i3는 아예 전기차 전용 차체로 설계돼 가장 무거운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낮게 깔아 놓을 수 있었다. 덕분에 차의 무게 중심이 스포츠카 수준으로 낮아져 커브길에서 흔들림이 적었다. 게다가 전륜과 후륜의 무게 배분도 50 대 50으로 이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해 운전 질감이 기존 전기차보다 훨씬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운전이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가속력도 250마력급 가솔린 중형 세단과 비슷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을 카톡쇼S에서 직접 측정한 결과 6.9초가 나왔다. 공식 제원상은 7.2초다.

주행에서 특이한 점은 싱글 페달 제어 기능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발전기가 연결돼 회생제동시스템이 작동된다. 이때 저항이 강하게 걸리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3분의 1 가량 밟은 정도의 제동력이 발생한다. 가벼운 저속주행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없을 정도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빠르게 차의 속도가 줄어든다.

이색 줄다리기 대결

전기차의 특징은 초반 견인력(토크)이 크다는 점이다. 모터의 특성상 낮은 회전수부터 최대의 토크가 나오기 때문이다. 카톡쇼S는 그 점에 착안해 힘이 비슷한 가솔린 자동차와 대결을 준비했다. i3의 토크는 25.5kg·m로 현대자동차 ‘그랜저 2.4’와 같다.

두 차의 뒷부분을 밧줄로 연결해 과연 누가 끌려갈지를 실험한 것. 다만 차체의 무게가 달라 서로 중량을 맞추기 위해 i3에는 3명의 성인이 더 탑승했다.

대결 결과 초반에는 i3가 그랜저를 30cm 정도 끌고 나가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국엔 그랜저가 RPM을 최대로 높이자 조금씩 i3가 끌려나가 패배했다.

i3가 견인력에서 그랜저에 지기는 했지만 작은 덩치와 무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잘 버틴 것은 인상적이었다.

충전시간과 주행거리는 아직 숙제

i3는 완속 충전기로 100% 충전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된다. 즉, 한 시간 충전으로 약 50km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그런데 직접 충전해보면 3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급속 충전으로는 80% 충전하는 데는 30분이 걸린다고 BMW 측은 밝혔지만 이것도 40∼50분 정도가 걸렸다.

특히 비상용으로 제공되는 220V 콘센트용 충전기는 완전 충전까지는 10시간이 필요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기존 전기차와 비슷한 130∼150km다.

i3의 친환경 제작방식과 높은 주행성능은 기존 전기차보다 진일보했지만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시간과 주행거리가 평균 수준에 머무른 점은 아쉽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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