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송충현 기자의 시시콜콜 금융투자]40대가 로또 50억 당첨된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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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3 - 3 - 3 <金 10%- 주식 30%- 헤지펀드 30%- 이자상품 30%> 황금분할 하라

로또 50억 당첨된다면 투자 어떻게 하나?
《 “김 부장님! 아니, 김 씨! 저 이제 회사 그만둡니다. 로또 됐거든요!” 매주 토요일 오후면 월급쟁이들은 즐거운 상상에 빠집니다. 지갑 속에 들어 있는 껌 포장지 크기의 하얀 종이, 바로 로또 때문이죠. 》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당첨되면 어느 브랜드 차를 살까” “아파트가 좋을까, 마당 있는 단독주택이 좋을까” 같은 행복한 기대가 한없이 커집니다.

물론 상상은 오래가지 않죠. 로또 당첨번호 발표가 끝나는 토요일 오후 9시가 되면 공기 중에는 직장인이 뱉은 한숨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사람 일 누가 알겠습니까. 행운이 머지않은 날 나에게 올지. 그래서 미리미리 알려드립니다. 내가 이번 주에 로또에 당첨됐다면, 그것도 50억 원짜리 1등이 된다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고액자산가를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자산의 10%를 우선 골드바(금괴)에 투자하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골드바는 매매 차익이 비과세되는 절세상품으로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죠. 게다가 물가가 오를 때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 ‘물가 헤지’가 가능한 게 특징입니다.

주식투자 전략은 연령별로 다릅니다. 30대는 장기투자 국내주식과 장기투자 해외주식, 단기 트레이딩 주식에 골고루 투자하면 됩니다. 장기투자의 경우 5년 이상 보유해 원금의 몇 배 수익이 날 것을 기대한다면 ‘가치주’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2008년 4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금 150만 원을 웃도는 걸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기투자의 경우 처음 1년은 직접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조혜진 삼성증권 SNI 차장은 “직접투자 경험이 있어야 은퇴한 뒤 조언을 받거나, 간접투자를 하더라도 돈의 흐름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40, 50대는 주식투자의 비중을 10∼30%로 줄이고 가치주와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위험도를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대신 헤지펀드 투자 비중을 30%로 가져가는 것이죠. 5억 원 이상부터 투자할 수 있는 헤지펀드는 실물, 주식, 파생상품 등 투자처가 다양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입니다. 큰 이익을 남기진 못해도 큰 손해도 피할 수 있어 중장년층의 투자에 적합합니다.

주식 및 헤지펀드 투자로 고액자산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 생활비, 여가비를 충당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죠. 주가연계증권(ELS), 국내채권, 브라질채권 등 이자지급형 상품이 그것입니다.

50대라면 금리 하락에 대비해 10년 이상 장기채권에 자산의 50% 정도를 넣어두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발생한 이자로 친구와의 여행, 모임 등에서 크게 한 턱씩 쏘면 인기는 덤으로 생기겠죠.

많은 이들이 “로또에 당첨되면 빌딩 하나 사두고 임대료로 먹고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빌딩 투자의 경우 세금과 감가상각,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금융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하네요. 한 PB는 “빌딩 투자는 원래부터 돈이 있던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로또에 당첨됐다고 해도 직장은 그만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하는 능동적인 후배, 주머니가 든든해 낯빛부터 환한 멋진 상사가 되는 편이 장기적으로 인생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PB들은 조언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돈을 쓰지 않으니 과소비도 줄일 수 있고요.

생생한 기사를 전해 드리기 위해 지난주 2000원어치 로또를 샀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비밀입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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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금융투자#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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