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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관 1시장, 전통시장 가는 날]<15>인천공항공사-신포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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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관 1시장, 전통시장 가는 날]<15>인천공항공사-신포국제시장

동아일보입력 2012-10-23 03:00수정 2012-10-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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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승객들 사이에 입소문… 신포시장은 ‘국보 장터’
9월 22일 인천공항공사 이영근 부사장(가운데) 및 직원 가족 50여 명이 신포국제시장을 방문해 시장명물인 삼색만두와 닭강정을 즐기며 신포국제시장의 ‘국제화 전략’을 함께 고민했다.
“인천공항 환승객만 연간 560만 명 이상입니다. … 이들에게 인천과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을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제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국보’로 통한다.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7년 연속(2005∼2011년) 세계 1위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여객수와 매출액 부문에서 경쟁 공항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9월 22일 직원 50여 명과 신포국제시장을 방문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영근 부사장(58)은 “이제는 공항의 경쟁력 향상에 멈추지 않고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일도 중요해졌다”면서 “우리의 멋과 맛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과 인천관광공사는 2010년부터 외국인 환승객을 대상으로 시나브로 ‘전통시장 알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무료셔틀버스를 활용해 월미도나 자유공원 등 인천시내 주요 관광코스를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관광 일정에 인천차이나타운과 가까운 ‘신포시장’및 시내중심가 교통이 편리한 ‘신기시장’을 포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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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익숙한 고급호텔이나 시내관광보다는 한국의 특산품과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전통시장에 높은 흥미를 내비쳤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2300여 명의 관광객이 인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한국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오히려 전통시장에 별 관심이 없었던 공항공사 직원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관심이 생기자 개선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전통시장도 선진국처럼 청결하고 정취가 있다면 어떨까? 인천공항은 지난해 8월 11일 신포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적극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인천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관광상품인 전통시장에 이웃사촌격인 인천국제공항의 경영 노하우와 끈끈한 유대감을 심어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이끄는 것이 관건이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공사 직원 상당수가 인천과 영종도 주위에 거주한다. 하지만 대개 신도시에 들어선 대형마트를 이용할 뿐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 참여율은 저조했다.

공항공사 측은 당초 평일로 정해진 ‘전통시장 가는 날’을 주말로 변경했다. 단순한 장보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지역문화탐방 행사로 개념을 확대한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인천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되자 점차 참여하는 직원도 늘어났다. 전통시장과 접촉이 잦아질수록 자연스레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지원활동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매월 정기적 방문은 물론이고 업무용 물품 구매 및 각종 사내 시상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여 전통시장 이용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인천공항 전체 상주직원(3만5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홍보 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천토박이인 이 부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신포시장을 왕래했기 때문에 시장 구석구석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 50년 전만 해도 신포시장은 ‘여기서 구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에 없다’고 할 정도로 인천의 부유층이 주로 이용하던 시장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이제는 닭강정과 어묵 등 일부 먹거리만이 인기리에 유통되는 평범한 재래시장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신포시장 인근 패션문화의 거리나 차이나타운과의 연계 등 역사문화상품으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인천공항이 그랬던 것처럼 신포국제시장도 앞으로 세계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부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천공항이 가장 먼저 돕겠습니다.”
▼ 100년 넘은 근대적 상설시장… 닭강정-쫄면-삼색만두 인기 ▼

■ 신포국제시장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인 신포국제시장은 부평시장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신포동은 개항(1883년) 이전에는 바다로 터져 있다고 해서 ‘터진개’로 불리다 개항 후 신창동으로, 광복 이후에는 ‘새로운 항구’를 뜻하는 신포(新浦)동으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렀다.

제물포에 있는 신포시장의 역사는 개항 전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말 인천에 거주하던 중국인 농민들이 상업적으로 야채를 재배해 이곳에 푸성귀 시장을 열면서 시작했다. 지금도 신포시장 안에는 중국인들이 개설한 푸성귀전을 형상화한 조각물이 설치돼 있다. 개항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일본인 상인들이 몰려왔다. 1895년에는 서울 청파동의 객주 정흥택 형제가 생선전을 차리면서 본격적인 한중일 상인 간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개항하자마자 신포동은 조선의 정치경제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일본과 청나라의 조계지 부근에 있었기 때문에 서구의 문물이 빠르게 신포 개항장에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이후 어시장과 야채시장은 공설 제1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광복 이후 지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남다른 역사적 배경 탓에 신포시장 주변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가 뒤섞인 채 발달했다. 차이나타운과 일제 관공서 거리, 양키시장 등 신포시장 일대는 100여 년의 얽히고설킨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신포시장뿐 아니라 개항로를 따라 살필 수 있는 근대 역사문화탐방 코스도 흥미롭다.

특히 국제적 문화의 기운을 받은 신포시장에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들이 있다. 대한민국 원조를 자랑하는 매콤한 닭강정과 쫄면, 그리고 인근 차이나타운의 영향을 받은 삼색만두와 공갈빵이다. 특히 닭강정과 쫄면은 ‘신포’라는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통용될 만큼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인천=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신포시장#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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