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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 최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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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 최창호

동아일보입력 2011-12-16 03:00수정 2011-12-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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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도 격동기… 코스피 1,700∼2,200 예상”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2012년에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투자 시기를 분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지난해 말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경쟁하듯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2012년 코스피가 2,300∼2,400으로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코스피 2,800을 전망한 곳도 있었다. 예측은 크게 어긋났고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돌발사건 탓으로 오판의 이유를 변명하기에는 궁색하다.

이런 증권가에서 유일하게 올해 코스피 범위를 맞힌 투자전략가가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이다. 그는 작년 말 2011년 코스피를 1,650∼2,260으로 예상했다. 당시 너도나도 코스피 밴드를 올려 잡던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접근이었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올해 코스피는 1,644.11∼2,192.83에서 움직였다. 최 부장은 “숫자를 맞히는 건 애널리스트 영역 밖의 일이라 자랑할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올해 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던 근거들에 대해선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던 까닭은….


“세 가지 근거가 있었다. 우선 유럽 문제. 지난해 6월 그리스 구제금융 때만 해도 중론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채무재조정, 디폴트(국가파산) 가능성도 희박하다’였다. 하지만 조사할수록 시작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국가로의 전염, 채무재조정, 재정통합, 유로본드 논의 등이 자연스러운 수순 같았고, 이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두 번째는 미국. 유동성으로 금융위기를 해결했지만 고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셋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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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오판’했던 올해 증시를 정확하게 본 비결이 있다면….

“올해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았다. 중동사태, 동일본 대지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같은 걸 누가 미리 알 수 있었겠는가. 운 좋게 지수는 맞혔지만 ‘상저하고’일 것이란 예상은 빗나간 측면이 있다. 시장을 예측할 땐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나는 펀더멘털과 거시(巨視)에 집중하는데 이 방식이 단기 예측은 어렵지만 큰 그림에서는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

―8월 폭락장과 롤러코스터 장세, 리서치센터 무용론까지 불거졌던 시기를 보낸 소회가 궁금하다.

“바보가 된 느낌이랄까….(웃음) 많은 전략가들이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었던 한 해였다. 과거에 없던 변수라 비교도 안 되고 통계 데이터로도 접근이 안 됐다. 게다가 예측을 하면 바로 그걸 뒤엎을 만한 이벤트가 나오니 속수무책이었다. 매크로 변수가 중요한 장에서는 기업 담당 연구원이 할 수 있는 게 적다. 그 대신 투자전략부 직원들이 주말도 없이 난리를 치렀다.”

―내년 시장 전망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나.

“올해보다 더 심한 격동도 가능하지 않을까. 진행 중인 유럽 문제가 정점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는 올해 하반기 혼란상이 그대로 이어질 것 같다. 하지만 내년 초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으므로 그 전에 어떤 대책이든 나올 것이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전제로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부실국 국채를 사주면 된다. 이 리스크가 정점을 찍으면 하반기에는 증시나 경기도 완만한 회복기로 접어들 수 있다. 예상범위는 1,700∼2,200으로 잡았다.”

―내년 증시에 대비한 투자조언을 해준다면….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한편, 역발상을 잊지 말길. 리스크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공포에 휩싸인 장은 오히려 기회다. 하지만 변동성이 심하니 투자 시기는 분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내년에는 어떤 자산이 유망한가가 아니라 투자 타이밍이 수익률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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