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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한투신탁운용 김현전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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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한투신탁운용 김현전 전무

동아일보입력 2011-12-09 03:00수정 2011-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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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내년부턴 해외서 길 찾을 것”
김현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앞으로 이머징시장의 채권과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수익은 높이고 위험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한국 금융투자시장에서 펀드는 공모(公募)만 3500여 개. 자산운용사별 주요 펀드는 20∼30개에 이른다. 이들의 이름은 누가 지을까. 주로 운용사들의 사장이나 펀드매니저가 짓거나 회사의 철학을 펀드 이름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예외다. 딱 한 사람이 짓는다. 최고마케팅책임자인 김현전 전무다. ‘내비게이터(Navigator·항해사)’ ‘패스파인더(Pathfinder·길잡이)’…. 모두 김 전무가 이름을 지은 히트상품이다.

그는 “작명의 요령은 없다”면서도 “펀드가 지향하는 걸 이름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의 히트 작명은 주로 ‘길을 찾고 헤쳐 나가는’의 뜻을 담고 있다. 그는 “한국의 펀드가 찾아가야 할 곳은 더 넓은 세계”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과 종류를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김 전무는 “과거에는 돈을 둘 곳이 예금과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해외부문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내년부터 펀드들의 투자 대상이나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투자처는 해외채권과 글로벌 자산배분이다. 한국에선 위험이 비교적 적으면서 높은 수익을 얻을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해외채권은 이머징 국가의 채권이다. 신흥국 초우량기업의 채권, 현지 통화로 표시된 채권, 신흥국의 일반 기업 채권 등이다. 이들 채권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히 배분해 ‘저위험 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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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글로벌 자산배분(Global Multi Asset Allocation)’을 통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지역뿐 아니라 자산의 종류까지 다양하게 구성하고, 6개월마다 각 상품의 예상수익과 변동성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그는 “어떤 투자자가 연 8%의 수익을 원한다면, 그 정도 수익을 낼 수많은 자산 조합 가운데 위험이 가장 작은 걸 찾아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불과 얼마 전까지 이머징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는 소규모 대안투자 중 하나였으나 이제는 주요 펀드들의 필수 구성 요소가 됐다”며 “글로벌의 의미는 전 세계 모든 종류의 자산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가 2,100 선을 넘어설 때 그는 자신의 퇴직연금 투자처를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바꿨다. 8월 주가 폭락으로 코스피가 1,740으로 내려앉자 다시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했다. 덕분에 폭락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비결은 기업의 실적이었다. 김 전무는 “코스피가 2,100을 넘어설 때 기업들을 들여다보니 이익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았다”며 “8월 폭락장 이후에는 기업의 이익 감소가 그렇게 떨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1986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기업 분석과 인연을 맺었다. 1990년 이후 국내외 마케팅을 맡아왔지만 항상 초점은 기업이었다. 그는 “주가는 결국 기업의 실적”이라며 “테마나 바람, 루머, 분위기 등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두 축인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가운데 IB 분야는 선진국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자산관리는 한국 금융기업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은행예금과 ‘고수익 고위험’ 상품의 중간쯤에서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내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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