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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이통사, 사물인터넷 경쟁 ‘진흙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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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이통사, 사물인터넷 경쟁 ‘진흙탕’

곽도영기자 입력 2016-11-24 03:00수정 2016-1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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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경제부
“그래서, 거기엔 지금 뭐가 붙었답니까?”

 최근 경쟁적으로 열린 통신 3사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NB(Narrow Band·협대역)-IoT’ 진영에 있는 기업 임원이 했던 말입니다. 경쟁 기술인 ‘로라(LoRa)’망 진영에 있는 SK텔레콤이 7월 먼저 전국 상용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상용화가 문제가 아니고, 지금 그 망에 어떤 기기와 서비스들이 붙어 있는지(출시됐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알기론 거의 전무하다”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 등 NB-IoT 진영도 뚜렷한 단말이나 서비스가 아직 나오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내년 상용화’를 앞세워 홍보와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IoT 투자에 뒤져 있는 조급증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한다”라며 비아냥거림이 담긴 듯한 공식 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에겐 아직 실체가 없는 서비스 상용화를 두고 서로 물고 뜯는 형국입니다.


 통신 3사는 2014년 중순부터 지난해까지는 ‘3밴드 LTE-A’ 상용화를 두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초기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인 3세대(3G)에서 4세대(4G)로 넘어가며 본격적인 속도 경쟁이 붙었던 때입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상용화’ 문구를 광고에 내자 KT가 법원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소송전도 불사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말까지 3사의 3밴드 LTE-A 서비스 범위는 회사별로 19∼51% 수준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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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T 패러다임 싸움에서도 양 진영은 서로의 기술 허점 들추기에 바쁜 모습입니다. 하지만 한 통신사 관계자는 “어차피 실제 단말과 서비스가 나오는 시점에는 각 망의 장단점에 따라 복수의 망을 취사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류 추적, 가스 검침 등 IoT 전용망을 활용한 제품은 이제 조금씩 청사진이 보이는 수준입니다. 이동통신 시장과 달리 B2B(기업 간 거래) 제품 비중이 높아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태동을 감지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무주공산인 IoT 시장을 초기에 선점해야 하는 3사의 절박한 사정은 알겠지만, 내실보다 말을 앞세우는 행태를 반복하면서 정작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곽도영·경제부 now@donga.com
#이통사#사물인터넷#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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