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취업뚫기]LG하우시스 황보수철-김민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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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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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에 꽃힌 男 2009년 분할된 젊은 회사… “패기 넘치는 사풍에 매료”
‘화려함’에 꽃힌 女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베라 왕이 벽지를? 흥분됐죠”

《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둔 2010년 4월, 당시 연세대 4학년이었던 황보수철 씨(27)는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젊은 기업’만 물색하고 있었다.
신입사원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어 능력을 펼쳐보고 싶었기 때문. 이러던 중 눈에 든 곳이 LG하우시스다. 종합건축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에서 분할됐다. 당시에는 ‘한 살짜리’ 기업이었던 셈. 문제는 신생 기업이기 때문에 LG하우시스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황보 씨는 LG하우시스를 제대로 알기 위해 인턴사원에 지원해 합격했다. 》
LG하우시스 인턴을 거쳐 정식 사원이 된 황보수철 씨(왼쪽)와 김민정 씨가 사원증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은 인턴 기간에 ‘젊은 기업’인 LG하우시스의 패기를 느꼈고 동시에 구성원들의 조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LG 특유의 기업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 제공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 인턴을 거쳐 정식 사원이 된 황보수철 씨(왼쪽)와 김민정 씨가 사원증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은 인턴 기간에 ‘젊은 기업’인 LG하우시스의 패기를 느꼈고 동시에 구성원들의 조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LG 특유의 기업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 제공 LG하우시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정 씨(26)는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건축 자재의 고급 디자인 바람에 주목하고 있었다. 벽지나 마루 등 투박하기만 할 것 같았던 건축 자재가 마치 명품 의류처럼 탈바꿈하는 게 신기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유학길에 올라 외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씨는 관심과 전공을 모두 살릴 수 있는 회사로 주저 없이 LG하우시스를 선택했다. ‘지인’ 등 고급 브랜드를 선보이며 건축 자재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회사가 LG하우시스였기 때문이다.

○ 인턴 2개월 동안 ‘내 회사’ 낙점

남자 쌍둥이로 태어난 황보 씨는 “형도 되고 동생도 되는 독특한 상황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을 갈고닦고 싶어서였다. 군 전역 후 현재 미소금융의 출발점이 된 ‘사회연대은행’에서 창업 컨설팅과 심사 업무를 맡기도 했고, 이어 국민은행에서는 CS(고객만족) 분야 인턴을 거치기도 했다. 그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늘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며 “LG하우시스 인턴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고민이 축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6월 인턴 기간에 주로 인력개발 분야에서 일을 맡은 황보 씨는 “LG하우시스가 젊은 기업이어서 젊은 사원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분위기가 좋았고, LG그룹의 전통인 ‘인화(人和)’까지 덧붙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았다”며 “인턴 기간이 다 지나기 전에 ‘여기가 바로 내 회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고품격 ‘베라왕 벽지’에 감동

말레이시아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김 씨는 처음에는 LG하우시스에 대해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공연기획사 등에서 경험을 쌓던 김 씨는 우연히 LG하우시스의 인턴 모집 공고를 접하고 지원했다. 김 씨는 “특별한 의미는 없이 한국의 기업 문화와 사회생활을 간접 경험할 요량이었다”며 “하지만 두 달 동안의 인턴 경험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인턴사원들의 전공과 경험 등을 배려한 부서 배치 덕에 김 씨는 장식재사업부 마케팅부에 소속됐고, 이곳에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 수립 실무를 맡았다. 장식재사업부는 바닥재, 마루, 벽지 등 LG하우시스의 핵심 제품들을 생산 판매하는 부서. 김 씨는 “세계적인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베라 왕이 직접 디자인한 벽지를 내놓았을 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입어보고 싶어 하는 것이 베라왕 웨딩드레스인데 그 유명한 디자이너의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다. 그는 “이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기르다 보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직접 일을 하며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결국 입사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 패기와 인화가 조화된 기업

황보 씨와 김 씨가 인턴 기간에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LG하우시스가 젊은 기업다운 패기를 갖추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구성원들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사풍(社風)이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에서 오래 살았던 김 씨는 이 같은 점 때문에 더 쉽게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인턴 기간 중 전체 임직원 모임 때 동기 30명이 합창 공연을 선보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불협화음이었던 30명의 목소리가 3주 동안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은 LG하우시스의 저력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황보 씨에게 LG하우시스는 또 다른 기회가 됐다. 지난해 6월부터 회사 생활을 시작해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햇병아리 사원이지만, 입사 전 여러 경험과 인턴 기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사 관련 부서에서 조직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구성원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LG하우시스만의 독특한 사풍을 공고히 해나가는 일을 맡고 있다.

황보 씨는 “회사에서 막내 사원이지만 사내 상담직원 육성, 경영층과 일반 사원 간의 소통 확대 등 굵직굵직한 일을 처리해 왔다”며 “소통이 이뤄지고 일하기 좋은 회사,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들이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턴 등을 통해 직접 부딪쳐 보는 것”이라며 “특히 신생 기업일수록 편견을 갖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
=인턴으로서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이 중요하다. 막 입사한 인턴이 회사의 시스템이나 팀의 업무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막내로서 선배들에게 다가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고, 회사와 업무에 대해 알아보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호감이 가기 마련이다. 주어진 업무에 본인의 생각을 더해 새로운 답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나쁜 예=인턴들은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선배들이 모두 출근해 있는데 혼자 지각한다거나 본인이 부여받은 업무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완수하겠다는 자세보다 ‘대충 하고 끝내면 그만’이라는 행동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턴 시절의 태도와 습관이 대학 졸업 후의 사회생활 태도와 습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턴 때부터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

▼ 인턴십 과정 2개월… 평가 통과하면 정식 채용 ▼

LG하우시스의 인턴십 과정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에 실시하는 일반적인 인턴십과는 다르다. 2009년 이후 매년 상·하반기에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사원을 모집해왔고, 인턴십 과정은 총 2개월간 진행된다. LG하우시스는 인턴십 과정을 ‘케어 앤드 챌린지(C&C)’라고 통칭하고 있으며, ‘케어’는 인턴사원이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마인드와 자세에 대한 기본입문교육부터 선배 사원의 멘터링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챌린지’는 인턴 기간에 선배 사원과 수행하게 되는 현업 과제, 독서통신교육을 통한 개인역량개발 과제, 인턴사원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인턴사원은 C&C 활동에 대한 종합평가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입사 자격을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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