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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자기소개서 만들기] 구인광고 발견 천운?… ‘준비안된 인물’ 고백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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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자기소개서 만들기] 구인광고 발견 천운?… ‘준비안된 인물’ 고백하는 꼴

동아일보입력 2010-02-25 03:00수정 2010-04-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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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직 꿈꾸는 경력 6년차 A씨의 자기소개서
《교육회사 기획업무직에 도전한 A 씨는 직장 경력 6년차의 이직 희망자다. 대학 졸업 후 유아교육 전문회사에서 기획직으로 3년간 일했던 A 씨는 이후 생명보험 영업직,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운영 등의 업무를 했다. 휴대전화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서 다시 구직에 나선 A 씨는 첫 직장과 같은 업종인 교육회사 ○○의 기획직에 지원했다. 이번 주 동아경제 취업&창업 ‘A+ 자기소개서 만들기’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고진선 컨설턴트가 A 씨처럼 경력 구직자에게 초점을 맞춰 조언한다.》
생후 백일 때 아버지를 여의면서 제게 남겨진 유산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기 위한 근면과 성실이었습니다. 4남매를 홀로 키우신 어머니는 제 삶의 지표가 됐습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삶에 대한 열정과 긍정적인 생활태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직장에 들어갈 때만 해도 공인어학점수는 높지 않았으나 바쁜 직장생활에서 어학원 새벽반 수업 등을 들으며 5개월 만에 840점이라는 토익점수를 달성했습니다. 야근이나 회식을 한 다음 날이면 새벽 수업이 큰 부담이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직장에서 제 업무는 교사 관리 및 회원 관리 규정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3년간 기획업무를 하면서 기획력뿐 아니라 제도를 만들면서 부딪치게 되는 반대 여론을 극복하고 제도 수립 후 운영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보험영업,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잘 살던 연어가 결국엔 처음 태어났던 민물로 귀향하는 것처럼 영업과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운영이라는 영역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결국 제가 몸담을 곳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게 해준 기획업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 구인광고를 보고 천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습니다. 준비된 인재를 놓치지 말아주십시오.


○ 채용전문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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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회사 전체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업무다. 사업전략을 세울 때 준비과정에서부터 결정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시행능력이 필요하다. 직무 특성상 회사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회사 전체 조직의 현실과 개선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조직에 대한 이해력과 충분한 기획력,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분석적 사고능력과 정확성은 특히 중요하다.

성장 과정에서 근면과 성실, 삶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고 단순 나열하는 것으로는 인사담당자를 설득할 수 없다. 본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추가해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 가장 꺼리는 지원자는 잦은 이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회사는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에 잦은 이직 경험을 지닌 구직자는 가장 먼저 걸러지곤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자기계발을 위해 5개월 만에 840점이라는 토익성적을 만들어낸 것은 좋은 성과다. 기획력과 소통능력에 중점을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점도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단순히 어떤 일을 했다는 소개만으로 직무역량을 키웠다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해 역량을 키울 수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하자.

지원 동기로 내세운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단순히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해봤고 우연히 구인내용을 발견해 천운으로 생각하고 지원했다고 적었지만 회사 쪽에서 보면 ‘그냥 지원했다’라는 것으로 비친다. ‘그동안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갈고 닦은 역량을 펼쳐 보이겠다’고 한 것도 ‘포부가 없다’는 내용과 다름없다. 입사 1, 5, 10년 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계해보는 식으로 수정해보자.

전체적으로 A 씨의 자기소개서 안에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다. ‘어떤 경험을 했다, 어떤 인재다’라는 표현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런 내용은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다 읽은 후에도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좀 더 직무와 연관된 특별한 에피소드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동아경제 취업&창업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와 함께 채용전문가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 조언하는 ‘A+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원하는 구직자는 wiseweb@donga.com이나 donga@career.co.kr로 본인의 이력서와 A4용지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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