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자기소개서 만들기]해외영업직 희망하는 A 씨의 자기소개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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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과의 인연’ 보여준건 신선한 시도
희망기업 경영이념-문화 등도 녹일 필요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한 A 씨(27)는 다음 달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석유화학분야 영업직을 희망하는 A 씨는 학업과 별도로 해외 인턴십과 무역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높은 토익 점수, 중국어능력시험(HSK) 6급 등 만만치 않은 어학 실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 공채전형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셨다. 고민 끝에 A 씨는 동아경제 취업&창업에 A4 용지 3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보내왔다. 이번 주 ‘A+ 자기소개서 만들기’에서는 A 씨처럼 해외영업직에 지원하는 구직자에게 초점을 맞춰 조언한다. 취업포털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고진선 컨설턴트가 직접 첨삭에 나섰다.》

해외영업직 희망하는 A 씨의 자기소개서

#성장 과정 대학 시절 방학이면 고향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와 함께 트럭을 몰며 계란을 거래처에 납품하는 등 농산물의 생산, 유통, 판매 과정을 체험했습니다. 푸근한 웃음과 편안한 대화로 수십 년 단골을 확보하신 아버지를 보면서 저도 휴대정보단말기(PDA) 판매, 해외 전시회, 기업 간 거래(B2B) 온라인 판매 등에 도전해 봤습니다. 전공인 국제무역과 영업 간 시너지를 위해 지식경제부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과정도 수료했습니다.

#성격의 장단점 조직 내 윤활유 같은 존재가 되자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공연을 앞두고 벌어진 구성원 간 불화를 해결해 멋진 공연을 이뤄낸 것, KOTRA 인턴십 과정 중 담당과장과 중국인 직원 사이에 벌어진 불화를 해결한 경험은 제 신념을 지킨 일례입니다. 다양한 조직생활을 통해 팀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하는 것이 제 장점입니다.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자 200명 가운데 대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빠른 일 처리를 중시해 성급하게 판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작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습니다.

#주요 사회활동·경험 꾸준히 닦아온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중국 KOTRA에서 인턴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박람회 업무 중 현지 중국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해결책은 ‘존중’이었습니다. 그들의 태도를 인정하되 일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자 비협조적이던 중국인들의 태도도 바뀌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문화와 가치관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해외영업 전문가가 가져야 할 글로벌 마인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 21세기 산업 패러다임은 ‘놀라움’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의 놀라움을 전달하는 영업사원이 되기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이 준비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우선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회사의 교육과정과 선배들의 충고 하나하나를 제 것으로 소화하겠습니다.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지역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몇 배 향상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겠습니다. 회사 안으로는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팀원 간 협력과 화합을 유도하는 사원으로, 회사 밖에서는 윈윈 전략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겠습니다.(중략)
○ 채용전문가의 조언


성장 과정을 서술하면서 A 씨가 지원한 영업직에 필요한 노하우를 체득하게 된 배경을 적은 시도는 좋다. 그러나 성장 과정을 길게 적는 것은 좋지 않다.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체득한 경험을 통해 영업을 알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영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핵심 내용만 들어가도록 수정하자.

인턴십 경험을 모두 적을 필요는 없다. 인턴십 경험 가운데 한 가지를 뽑아 지원분야에 본인이 왜 적합한지를 적는 것이 낫다. 혹시 버리기 아까운 경력이라면 지원분야와 관계되는 사항을 적은 다음 뒤에 간단히 언급하자.

지원동기 부문에 자신의 적성과 비전이 지원분야와 얼마나 잘 맞는지 나타나 있지 않다. 지원한 기업의 경영이념, 문화 등을 알아둬 그에 맞게 적을 필요가 있다. 입사 후 포부도 내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는 A4 용지 1, 2장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수천 장에 이르는 자기소개서를 봐야 하는 인사담당자들로서는 짧은 문장 속에서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지원자에게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A 씨가 영업직을 지원한 만큼 영업이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시도는 좋다. 그러나 A 씨가 보내온 자기소개서에는 같은 인턴십 내용과 해외활동 경험이 중복돼 자기소개서에 적을 내용이 별로 없는 지원자처럼 비치기도 한다. 항목마다 가장 적합한 내용 한 가지만 뽑아 작성한다면 좀 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재로 자신을 알릴 수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동아경제 취업&창업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와 함께 채용전문가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 조언하는 ‘A+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연재합니다. 전문가 조언을 원하는 구직자는 wiseweb@donga.com이나 donga@career.com으로 본인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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