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안풀리나요? 무료 경영진단 받아보세요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경기 광명시 광명4동에 있는 체대 입시학원 ‘베스트 아카데미’의 이아성 원장이 학원을 찾은 윤승병 하나은행 소호영업부 차장, 이현구 하나희망재단 경영자문위원, 한상만 서울시 영등포소상공인지원센터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에게서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다. 광명=박영대 기자
경기 광명시 광명4동에 있는 체대 입시학원 ‘베스트 아카데미’의 이아성 원장이 학원을 찾은 윤승병 하나은행 소호영업부 차장, 이현구 하나희망재단 경영자문위원, 한상만 서울시 영등포소상공인지원센터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에게서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다. 광명=박영대 기자
■ 하나은행-동아일보, 자영업자 경영 컨설팅 시작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8년 만에 연평균 600만 명 이하로 떨어졌고 올해 1월에는 560만 명 선까지 무너졌다. 우리의 이웃인 자영업자의 몰락은 내수 위축이 부른 슬픈 자화상인 동시에 계층 양극화의 골을 더욱 깊게 하는 사회적 재앙이다.

동아일보와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558만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경영진단 컨설팅을 시작한다.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1-탈출! 가계부채’ 캠페인의 대상을 자영업자로 확대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특히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특화된 컨설팅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입지 및 업종 선택에 도움을 주는 한편 적정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도 조언할 계획이다.》

구멍가게부터 대형 음식점까지 누구나 신청

하나銀 자료 토대로 사업성 평가보고서 제공

예비 창업자엔 상권-수익성 분석결과 보내줘

○장사 안 되는 자영업자에게 무료 경영진단 실시

동아일보와 하나은행이 제공하는 자영업자 경영진단 컨설팅은 적절한 정보와 지식을 얻지 못해 폐업 위기에 몰리는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동네 구멍가게부터 대형 일식당까지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인근 하나은행 점포에서 A4 용지 3장 분량의 컨설팅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신용카드 매출액 등을 토대로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점포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컨설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컨설팅 보고서에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상권과 업종에 대한 데이터가 동(洞) 단위까지 분석돼 제공된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세차장이라면 그 지역의 세차장 평균 매출액, 객단가(고객 1명당 평균 구매 금액), 3년치 업황 등급(1∼10등급) 변화 추이 등이 그래프와 표로 표시된다. 그 지역에 가장 많은 업종이 무엇인지도 보여 준다. 진단 결과 업종이나 입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업종 전환이나 점포 이전 등을 권고할 수도 있다.

투자금액 대비 매출액이 적정한지, 임차료에 비해 매출이 적게 나오지는 않는지, 투자수익률이 평균치 정도는 되는지 등 평소 잘 몰랐던 경영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는 ‘항목별 분석지표’도 제시된다.

이성제 하나은행 소호영업부 차장은 “자영업자들은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등을 스스로 평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가게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지표를 통해 사업성을 판단하는 용도로 경영진단 보고서를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창업 타당성 평가로 예비 창업자 격려

10여 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는 직장을 잃은 많은 실직자가 상권과 업종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없이 ‘묻지마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퇴직금까지 날린 사례가 많았다.

동아일보와 하나은행은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사전에 창업의 타당성을 점검할 수 있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진단 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일식당을 내려고 한다면 인근 일식당들의 월평균 매출액, 객단가, 업황 등급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개업에 필요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점포를 열었을 때 예상되는 매출액과 이익은 얼마인지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보여 준다.

한상만 서울특별시 영등포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시장과 사업성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라며 “은행의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만든 정보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하나은행은 앞으로 보건복지가족부의 부채클리닉과 하나희망재단의 자체 심사 과정을 거친 무담보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 지원 대상자에게도 창업타당성 진단 보고서를 제공해 이들의 재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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