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뚫었죠]섬유 수출기업 ‘세아상역’ 박선향-김민우 씨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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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수출 역군을 꿈꾸며 입사한 세아상역 해외영업팀 박선향(왼쪽), 김민우 씨. 해외영업직에 도전하려면 영어 실력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새내기 수출 역군들이다. 원대연  기자
21세기 수출 역군을 꿈꾸며 입사한 세아상역 해외영업팀 박선향(왼쪽), 김민우 씨. 해외영업직에 도전하려면 영어 실력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새내기 수출 역군들이다. 원대연 기자
글로벌 마인드로 해외경험 없지만 ‘열린 시각’ 강조
다양한 경험으로 자이툰 복무-통역 자원봉사 어필

세아상역이라는 회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업명을 보고 대충 무역회사이겠거니 짐작만 할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 좀처럼 알기 힘들다. 세아상역은 갭이나 토미힐피거, 아디다스, 리바이스 등 세계적인 유명 의류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는 섬유 수출기업이다. 갭에서 파는 니트나 티셔츠 제품의 절반가량은 이 회사가 만든 옷이다.

섬유업계 연봉수준은 제조업 중에서도 낮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세아상역은 예외다. 이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인센티브와 상여금 등을 포함해 받는 첫해 연봉이 4000만 원대 중반에 이른다. 임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금융업종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주일에 서너 번은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다고 한다. 해외를 무대로 일하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에게는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입사선호 기업이다.

○ 해외가 나의 무대임을 알려라

수출이 주력이다 보니 매년 채용하는 인력의 80%는 해외영업을 맡게 된다. 올해 3월 21세기 수출역군으로 당당히 취업문을 넘어선 해외영업팀 박선향(24·여), 김민우 씨(25)는 둘 다 아버지가 해운업에 종사한 공통점이 있다. 배를 타며 전 세계를 누빈 아버지의 영향으로 해외를 무대로 일하는 해외영업에 관심이 많았다.

경영학과 출신인 박 씨는 당초 국제재무분석가(CFA) 시험을 준비하며 금융업종 취업을 고민하다가 해외영업직을 택한 사례다. 박 씨는 “해외영업이라고 해서 단순히 만들어진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의류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참여하게 된다”며 “평소 옷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여성에게도 참 흥미로운 업무”라고 했다.

세아상역에 매년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3분의 1은 해외에 거주한 이력이 있거나 해외 대학 졸업자이다. 해외 바이어와 함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어학실력을 요구한다. 순수 국내파인 박 씨는 “해외 바이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e메일로 이뤄지는 만큼 말하기 실력은 원어민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쓰기 실력은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영어는 기본, 다양한 사회경험도 필수

실제로 세아상역은 채용단계에서 영어작문시험을 실시한다. 40분 안팎의 시간을 주고 3개 주제에 대해 쓰는 식이다. 김 씨는 “무조건 길게 쓰는 것보다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내 어학에는 자신이 있었다. 군 복무를 자이툰부대에서 했을 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들을 위한 통역자원봉사, 해외 배낭여행 등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았다. 해외영업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본인 적성에도 딱 맞는 일이었다. 김 씨는 “채용단계에서 대학시절 학과 공부 외에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점을 잘 알린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세아상역은 영어면접 비중이 높다. 일대일 영어면접 외에도 면접자 6, 7명을 그룹으로 묶어 찬반 토론을 벌인다. 김 씨는 “평소 토플 에세이 주제를 참고삼아 찬반 토론을 해보는 것도 입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인사담당자 한마디

세아상역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회사이다 보니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열정 있는 인재를 원한다. 박 씨는 해외 거주경험은 없지만 세계 유명 투자은행 인턴십을 거치고 영어와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이 될 만큼 뛰어난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점이 높이 평가됐다. 김 씨는 군 복무를 자이툰부대에서 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어학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통역자원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눈길을 끌었다.

▶▶ 세아상역은 어떤 회사

세아상역은 갭, 토미힐피거, 리바이스, 리즈클레이본 등 해외 유명 의류브랜드에 의류를 만들어 수출한다. 1986년 설립 이후 연평균 30% 넘는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와 미국, 과테말라,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 17개 현지법인과 2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사에 근무하는 임직원만 2만5000여 명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3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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