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뚫었죠]대한주택공사 입사 김웅기-김샘나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소처럼 전공 팠더니 ‘신의 직장’ 열리더군요

2차전형 전공 필기시험 면접만큼이나 당락 좌우

사법시험 준비-스터디 통해 깊이있는 응용문제 익숙해져

지난해 공기업을 목표로 공부를 하던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적인 ‘신이 내린 직장’으로 꼽히던 대한주택공사가 경제위기로 신입사원을 선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한발 앞선 2007년 12월 주공에 입사한 김웅기 씨(32·홍보처 홍보팀)와 김샘나 씨(25·여·파주신도시사업단 택지개발팀)는 체계적인 입사시험 준비를 통해 합격한 인재들이다. 주공은 업무의 공공성이 강하고 직원들의 처우도 안정적이어서 오래전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 깊이 있는 전공 공부가 필수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건 전공 필기시험인 것 같습니다.” 주공 입사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전공 필기시험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 모두 주공에 입사하게 된 첫 번째 비결로 체계적인 전공 공부를 꼽았다. 인성·적성검사 위주의 필기시험을 치르는 일반 대기업들과는 달리 주공은 전공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결승전’이라고 할 면접 직전의 단계이며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 당락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

토목직으로 입사한 김샘나 씨는 토목환경공학을 전공했다. 김 씨는 대학 4학년인 2006년 하반기 주공 입사시험에서 떨어졌다. 그 뒤 김 씨는 주공 입사를 목표로 한 스터디를 구성해 1년간 참여했다. 매주 전공 필기시험에 나오는 분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제 풀어보기를 하는 등 차근차근 시험을 준비했다. 김 씨는 “전공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한 게 응용문제가 많이 나온 전공 면접시험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행정직으로 입사한 김웅기 씨는 2003년 2월에 법학과를 졸업했다. 김 씨는 원래 졸업 뒤에도 4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해 공기업 전공 필기시험에 대비하지는 않았다. 김 씨는 “전공 필기시험의 수준이 사법시험 1차만큼 어렵지는 않았지만 평이하지도 않았다”며 “제대로 오랫동안 법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정답을 쓰기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전공 면접에서도 두루뭉술한 답이 아니라 정확한 개념 내지 의미를 말해야 하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고 이들은 전했다.

○ 면접 때 ‘준비된 주공맨’임을 알려야

고위 경영진들이 면접관으로 나오는 인성 면접은 얼마나 ‘준비된 주공맨’인지를 검증하는 자리라고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전공 지식보다 공기업 근무자에게 필요한 적성과 책임감 등을 평가한다고.

김샘나 씨는 대학 때부터 신도시를 전체적으로 기획·개발하는 업무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주공처럼 특수한 목적을 지닌 공기업에 적합한 적성을 지닌 엔지니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남성 중심인 미국토목학회에서 첫 여성 회장을 지낸 퍼트리샤 갤러웨이 씨가 롤모델이라는 점을 자기소개서의 첫 문장에 쓴 것도 면접에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요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웅기 씨는 서민의 주거복지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했다. 그는 면접에서도 서민 관련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는 “주공맨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서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적절히 표현했고 그 점을 경영진이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시 공부를 오래해 사회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대학 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난 점을 적극 알렸다”고 소개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합격요인

김웅기 씨와 김샘나 씨는 각자의 전공에서 수준 높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명 모두 전공 필기시험과 전공 면접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공 면접에서 단순 암기가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김웅기 씨는 사법시험을 오래 준비한 사람에 걸맞은 법학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하는 업무의 성격과 회사의 비전 등을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사전조사 했다는 느낌을 평가자들에게 줬다. 김샘나 씨는 자기소개서에서 학창시절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제시하며 희생정신을 강조한 점이 좋은 인상을 줬다. 특히 주공을 다니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 놓은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 대한주택공사는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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