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투자조건 다양한 구조화상품 관심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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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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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그리스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제한하고 적정 수준의 투자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화상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조화상품은 사전에 약속한 기초자산의 가격에 연동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투자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이 있다.

ELS나 ELF는 주가지수에 연계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며 상품 형태가 펀드냐 일반 증권이냐에 따라 이름만 달라진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개별종목의 주가로도 연계할 수 있다. 반면 ELD는 정기예금과 같이 원금이 100% 보장되는 대신 ELS나 ELF보다 기대수익률이 낮다. 파생결합증권(DLS)은 이자율, 환율, 실물자산(금, 원유 등) 등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이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최근 구조화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농산물 가격과 연동한 구조화펀드가 나온 데 이어 중국 위안화 강세에 초점을 맞춘 구조화예금 등이 선보이며 고액자산가를 비롯해 중견기업의 여유자금을 끌어 모았다. 장기적으로 금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 가격을 기초로 한 구조화펀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만기 일시 상환에서 벗어나 일정 조건이 맞으면 조기에 상환되는 구조화상품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개별 주식에 대한 구조화 증권으로 만기 때 기대수익률로 상환되지 않으면 그때 주가로 환산해 주식을 현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우량주를 기초로 구조화증권을 산 뒤 조기에 주가가 일정 수준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을 받아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고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해 만기 때 지금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 현물을 받으면 구조화증권이 발행될 때마다 꾸준히 투자해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구조화증권에 투자한 뒤 주가가 많이 빠져 현물로 받았다면 추후 100만 원 가까이 올랐을 때 매도할 수 있는 것이다.

구조화상품에 투자할 때는 다음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구조화상품은 기초자산에 연계해 수익구조가 결정되므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원금보장 수준과 수익구조다. ELD와 같이 100% 원금보장이 되는지, 부분 원금보장인지, 어떤 조건을 만족했을 때만 원금보전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 셋째, 투자기간과 환매수수료다. ELF는 불가피하게 중도환매하면 환매금액의 5% 이상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ELD도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의 투자 목적에 맞아야 한다.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수익을 약간 낮추는 대신 안정성을 높일 수 있으며 주식뿐만 아니라 여러 기초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구조화상품의 특징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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