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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사랑도 투자도 욕심 부리면 망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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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사랑도 투자도 욕심 부리면 망하는 법

입력 2009-03-23 02:56수정 2009-09-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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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주리조트(전북 무주군)에 새로 개관한 음악홀에서 영상으로 오페라를 감상했다. 테너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로도 유명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었다. 음악 못지않게 스토리도 재미있고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이탈리아 농촌마을, 청년 네모리노는 한 마을에 사는 처녀 아디나에게 구애했으나 거절당했다. 낙담한 그는 동네에 들른 사기꾼 약장수에게서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사서 마신다.

약효는 하루 뒤에 나타난다는 조건이 붙었다. 왜냐하면 약장수에게는 도망갈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디나가 당일에 그의 연적인 지역수비대장과 결혼을 한다고 하자 다시 낙담한 네모리노는 사기꾼 약장수에게 재차 도움을 청한다.

‘봉’을 만난 사기꾼은 더 비싼 값으로 하루 안에 약효가 발효되는 사랑의 묘약을 판다. 무일푼인 네모리노는 군대에 입대하는 조건으로 은화 20개를 받아 약값을 지불한다.

청년 네모리노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아디나가 그 사실을 알고 감동한다. 약삭빠른 약장수는 아디나에게도 접근해 사랑의 묘약 세일을 한다. 이 약을 마시면 백작, 후작같이 지체 높은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러나 사려 깊은 그녀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네모리노뿐”이라며 거절한다. 약장수는 영리한 처녀라며 포기하고 만다. 결국 두 사람이 사랑에 골인하게 되는 해피엔딩 스토리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러브스토리이지만 투자의 세계에도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첫째, 한쪽에 너무 큰 집념이나 애착을 가지면 판단을 잘못할 확률이 높다. 사랑에 빠진 네모리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약삭빠른 약장수 꼬임에 금방 넘어갔다. 진실하지만 바보 같은 행동이 사랑을 얻기 위해 괜찮은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대상을 선정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둘째, 약장수도 혀를 내두르고 만 아디나는 판단력이 훌륭했다. 그녀는 탐욕, 유혹에 말려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좌고우면하거나 상황에 따라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아무리 지체 높은 신랑감도 네모리노와 비교할 수 없다는 부동(不動)의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자기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큰 욕심을 내면 엉터리 약장수의 말이 귀에 들어오게 된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부동산이나 법적으로 복잡한 상황에 있는 부동산을 피한다든지 하는 자기만의 확실한 투자기준이 있어야 달콤한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상상은 해야 한다. 자기가 투자한 부동산에 대한 꿈이 필요하다. 투자의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기쁨을 먼저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지나쳐서 환상에 빠지면 값싼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잘못 선택하게 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방주 부동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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