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지 않는 법]침체기 살아남는 비법은?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2시 59분


“언제쯤 경기가 좋아질까요?”

“어떤 업종으로 바꿔야 살아날 수 있나요?”

요즘 어딜 가나 듣게 되는 질문이다. 업종에 관계없이 모두들 아우성이다. 하지만 이미 10여 년 전 외환위기 때도 이 같은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역시 정답은 소비자에게 있다. 소비자는 늘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는 판매자 위주의 매장 운영을 한다.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파악해 마케팅을 해나간다면 미리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몇몇 성공 사례를 통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보자.

서울 홍익대 앞에서 스파게티전문점 ‘쏠레미오’를 운영하는 안종선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경험도 없는 안 씨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은 소비자 위주의 매장 운영 덕분이다.

타깃 고객 대부분이 여성과 젊은이라는 점에 착안해 여성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 꽃 장식, 친절한 서비스 외에 고추장으로 퓨전화한 스파게티 메뉴와 저렴한 가격 등 다양한 고객 맞춤 전략으로 안 씨의 매장은 늘 활력이 넘친다.

맥주전문점 ‘치어스’를 운영하는 박상학 씨는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성공한 케이스다. 박 씨는 매장이 주거 밀집지역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주부들과 아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음료와 식사류를 개발하고 가구별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로 지역주민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을 운영하는 김영애 씨는 최근 불고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에 착안해 음식자재를 차별화함으로써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김 씨는 신선한 음식자재, 천연조미료, 즉석조리, 소량포장, 맞춤메뉴 등을 도입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과 감동을 함께 요구한다. 자신이 찾은 매장에서 남과 다른 특별함과 매장 직원들의 정성을 느끼고 싶어 한다. 결국 답은 고객에게 있다. 고객의 눈높이와 구매 동기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지에 망하지 않는 비결이 숨어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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