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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바람’을 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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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바람’을 타보라

입력 2009-03-09 02:57수정 2009-09-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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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장기투자… ‘바람’을 타보라

《To: 주주 여러분께

“바보같은 투자 몇가지 했지만 하락장세 환영”

“여기까지가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8년에 나는 몇 가지 바보 같은 투자 행위를 했습니다. 저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규모는 작지만 타격이 있는 실수를 또한 많이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설명하겠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주식의 가격이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더불어 상당히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찰리와 저는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자사가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가격 하락을 오히려 환영할 것입니다. 오래 전에 벤저민 그레이엄은 제게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지만 가치는 당신이 얻게 되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준 적이 있습니다. 양말이든 주식이든 간에 저는 가격이 하락했을 때 질 좋은 상품을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From: 워런 버핏

2009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

버핏이 지분 가진 전력회사

작년 18억달러 풍력 투자

주주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워런 버핏은 올해도 어김없이 2월 말일자로 버크셔해서웨이의 결산을 마무리하면서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주된 내용은 실질적인 회사의 경영 성과와 지난해 있었던 회사 경영진의 변화, 주요 주식 매입, 투자성과 등 영업상 주요 변화에 대한 설명이었다.

버핏은 편지에서 이외에 주식 투자원칙과 투자관도 설명했다. 현재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버핏은 주주들에게 무엇을 얘기하려고 했을까.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해 버핏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심각한 경제위기를 인식하면서도 평상심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2008년에 우리는 힘든 한 해를 보내기는 했지만 과거에는 이보다 더 큰 시련도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20세기만 두고 보더라도 우리는 두 차례의 전쟁을 치렀고(그중 하나는 처음부터 패배가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12번 정도의 패닉과 불경기가 일어났으며 1980년에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가 20%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1930년대에는 대공황으로 실업률이 몇 년간 15∼25%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왔습니다.”

이어서 평소에 늘 이야기하던 대로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용기를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모두 잘 극복해 왔습니다. 수많은 장애물에 맞서면서 미국인의 생활수준은 1900년대에 무려 7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또한 66에서 11,497로 뛰어올랐습니다. 다른 세기에 인류가 극히 미미한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난 세기에 우리가 달성한 성과는 실로 경이적입니다. 물론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지만 미국의 경제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발전해 왔습니다. 다른 어떤 경제구조보다도 인류의 잠재력을 크게 이끌어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또 경제위기 상황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경영방침을 크게 네 가지로 밝혔다. 이를 요약하면 △견고한 요새 같은 재정구조 유지(높은 유동성 확보) △영업부문의 경쟁력 △새로운 수익원 창출 △경영진에 대한 보상과 뛰어난 경영자 계속 확충이다.

충분한 유동성으로 위기에 대비하지만 회사의 영업부문에서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엔 평소에 자신의 주식투자 원칙인 ‘남들이 과한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공포로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린다’는 철학이 녹아있다.

또 이번에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특이한 내용은 버크셔해서웨이가 8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전력회사 ‘미드아메리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다. 미드아메리칸은 2008년 한 해 동안(그전까지 전무했던) 풍력발전에 18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이를 통해 전체 발전량의 20%를 풍력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미국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회사가 됐다. 이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버핏의 장기투자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일부 언론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그에 따른 주가 폭락 이후 버핏이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한 것에 대해 무리한 투자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2008년 결산실적 보고서에 나타난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을 보면 순자산가치의 변화는 단지 ―9.6%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하락률인 ―37%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또 1965년부터 2008년 말까지의 연평균 수익률은 20.3%이며 누적수익률은 무려 36만2319%로 원금 대비 3623배 올랐다. 이는 S&P500지수의 누적수익률 4276%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65년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무려 36만2319달러가 되었다는 뜻이며 S&P 수익률보다 무려 84배가 더 많은 것이다.

버핏은 이번 편지에서 2008년 한 해의 부진한 실적을 인정하고 코노코필립스에 대한 투자 등 자신의 실수를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그의 겸손함과 솔직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올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어김없이 주식시장과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저는 어떤 해에 손실을 낼 것인지 미리 예측하지 못합니다(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어떤 누구도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2009년에 경기가 불안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주가가 하락할지 상승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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