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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버핏따라하기]어설픈 분산투자 ‘가장 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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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버핏따라하기]어설픈 분산투자 ‘가장 큰 리스크’

입력 2008-12-15 03:00수정 2009-09-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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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간단하다.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찾아서 그 기업의 내재적 가치보다 적은 대가를 치르고 사기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그 주식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다.”

―포브스 1990년 8월 6일, 워런 버핏》

주변에 과거 증시의 일시적 과열 현상에 동참해 이것저것을 사들인 것을 후회하는 투자자가 많다. 이런 투자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의 원인은 분산투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는 안전성을 이유로 장식품을 모으듯 수십 종목을 투자한다거나, 정확히 알지 못하고 차별성 없는 여러 종류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산투자는 고수익을 얻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버핏과 같은 가치투자자들은 분산투자를 추구하지 않는다. 버핏은 1996년 연례회의에서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는 무지에 대한 보호책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투자 종목이 많을수록 투자 회사의 재무성과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어려워지며, 그런 상황에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5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 종목의 수가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을 제대로 진단하고 투자하는 종목은 보유주식의 몇 퍼센트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한 바구니에 계란을 너무 많이 담은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종목의 수를 늘리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종목에 분산하여 투자한다. 사실, 종목에 대한 지식 없이 이것저것 사들일수록 분산투자는 훨씬 더 위험해진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의 핵심 철학은 대규모의 자금을 소수의 사업체에 베팅하는 것이다. 버핏은 이를 일컬어 ‘역량의 범주(Circle of Competence)’라고 한다. 자기가 판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의 범주 안에서 투자해야 인생에서든 투자에서든 유리한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유리한 상황이라는 확신이 서고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공이 날아올 때(즉, 이익 변동성이 적으며, 우량 기업이라는 판단이 서고 기업가치 대비 충분히 쌀 때) 외야석을 향해 방망이를 힘껏 휘둘러야 한다. 버핏처럼 하지 말아야 할 투자를 하지 않는 것, 즉 참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한국 시장에서도 가치주 집중투자라는 것이 통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2006년 가치주에 집중투자하는 ‘유리스몰뷰티펀드’를 통해 국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한국의 대표적 가치투자자 중 한 명인 현 TSI투자자문의 이택환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가치투자에 집중한 투자는 인덱스, 지수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위험은 분산을 안 해서 오는 게 아니라 모르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커진다. 이때 리스크가 발생한다. 그래서 나는 분산투자 대신에 집중투자를 한다. 만약 운용 규모가 커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분을 높일 뿐이지 새로운 종목을 찾아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주식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모르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버핏은 주식투자를 사업하듯이 하라고, 동업자가 되라고 말해 왔다. 또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버핏의 대표적 투자 사례를 보면 대부분 회사를 인수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우량기업이라는 판단이 서면 수십 년 동안 투자하여 왔다. 대표적 기업이 코카콜라이다. 버핏은 1988년 6월부터 1989년 4월까지 약 10개월간 주당 평균 10.96달러에 코카콜라 전체 지분의 7%를 매입했고, 마침내 최대 주주가 되었다. 코카콜라 주식은 현재까지도 보유하고 있다. 20년 동안 무려 연평균 수익률로 11.9%를 기록하고 있고, 아래 그래프와 같이 꾸준히 이익과 함께 순자산가치가 늘어나고 있다.

또 한 가지 예는 워싱턴포스트이다. 버핏은 1973년 봄과 여름에 걸쳐 1060만 달러가량의 워싱턴포스트그룹 주식을 매입해 오너인 그레이엄 집안사람 다음으로 가장 큰 주주가 되었다. 버핏이 매입한 후 3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의 주가는 버핏이 매입한 가격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했지만 버핏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 3번째로 비싼 주식이 되었다. 버핏의 매입 단가는 주당 4, 5달러였는데,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379.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30여 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연평균 11.8%를 상회한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버핏은 잘 아는 훌륭한 주식에 대한 집중투자 성공을 증명해줬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분산투자도 나쁘지는 않지만 모르고 하는 투자가 더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버핏은 1991년에 특유의 유머를 사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함께 살고 있는 아내가 40명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들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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