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주춤거리는 글로벌 증시… 금리 높은 해외채권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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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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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자산배분·PS팀장
송태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자산배분·PS팀장
글로벌 증시가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지지부진한 그리스 문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같은 이미 알려진 악재들이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시장의 속설도 있지만 일단 그 영향을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의 상승동력(모멘텀)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당분간 주식 이외의 다른 투자 대안을 생각해 보는 게 좋을 듯하다.

먼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헤지펀드를 꼽을 수 있다. ‘헤지’라는 용어는 특정 위험을 회피한다는 뜻으로 헤지펀드는 항상 오르내리는 시장처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위험을 회피하고 지속가능한 수준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정기예금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반면 운용전략이 복잡하고 최소투자 금액이 큰 데다 올바른 운용 전문가를 선정하기가 어려워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다른 대안으로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해외채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브라질 국채 1년 금리는 12%가 넘고 터키, 인도는 8% 이상이어서 국내 정기예금 금리보다 투자 매력이 훨씬 크다. 헤지펀드보다 투자전략을 이해하기도 쉽다. 하지만 외국의 고금리를 얻기 위해서는 환율 변동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투자시점에 해당국가 통화로 환전이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 이자를 받은 뒤에는 원화로 다시 환전을 해야 한다. 이 기간의 환율 움직임에 따라서 투자자의 실제 수익이 결정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와 같은 대안은 요즘 같은 증시 상황에서 특히 더 매력적이다. 다만 몇 가지 사항은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투자전략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모든 투자자가 전문가 수준으로 투자전략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떻게 수익이 나는지, 손실은 어떤 경우에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는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이는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둘째,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관리 방안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는 환율이 성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는 환율 변동 폭이 크지 않지만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면 매우 큰 폭으로 환율이 움직일 수 있어 효율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 상품이 환헤지를 하는지, 아니면 상황에 따라 원하는 시점에 환매를 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환매 제약 요건이 있거나 월지급식 상품처럼 장기적인 현금흐름에 대한 관리 방안 없이 환율 변동에 노출시키는 전략은 재고해봐야 한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헤지펀드나 해외채권 투자가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송태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자산배분·PS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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