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헤지펀드는 투기? 손실 방어율 일반펀드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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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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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헤지펀드를 ‘위험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투자기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번 기회에 헤지펀드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고자 한다.

헤지펀드 역사는 1949년 사회학자이자 미국 경제잡지 포천의 저널리스트였던 앨프리드 윈슬로 존스가 파트너와 함께 시장 중립적인 주식형펀드를 처음 만들면서 시작됐다. 존스는 자산가격 변화가 자산의 특징적인 요소와 시장 흐름에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장 분석가들이 전망하는 시장 흐름이나 수익률에 의구심을 가졌던 그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자산을 사들이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해 포트폴리오 전반의 리스크를 낮추고자 했다. 그러자 존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과 상관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이렇게 거둔 수익률이 낮을 때가 많아 존스는 수익률을 좀 더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차입)를 이용했다.

존스는 본인의 펀드를 ‘헤지가 된(hedged) 펀드’라고 불렀으며 포천의 또 다른 저널리스트 캐럴 루미스가 헤지펀드(hedge fund)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루미스는 1966년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존스’라는 기사를 통해 존스의 펀드 수익률이 성과보수 20%를 빼고도 당시 성과가 가장 좋은 뮤추얼펀드의 수익률보다 높다는 점을 소개했고 이를 계기로 헤지펀드가 관심받기 시작했다. 1970년 약 200개, 운용자금 3억 달러 규모였던 헤지펀드 시장은 2011년 4월 말 9500개, 2조 달러로 커졌다.

절대 수익률을 목표로 자산가치 변동성을 제한한다는 최초 헤지펀드의 특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헤지펀드는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리스크를 감수하거나 활용하지만 프리미엄이 없거나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리스크를 헤지한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테크닉과 도구를 이용해 어떤 자산이든 투자할 수 있다.

무리하게 베팅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는 헤지펀드는 드물다. 수년간 고수익을 창출했던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와 ‘아마란스’는 결국 1998, 2006년 각각 파산했다. 헤지펀드 수익률은 시장 상승기에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자산보다 낮을 수 있고 2008년처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시장 침체기에 항상 플러스 수익을 올렸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주식 같은 전통적 자산보다 손실을 잘 방어해 왔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수많은 헤지펀드 가운데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헤지펀드는 일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단일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재간접 헤지펀드 등의 형태로 투자하는 게 좋다. 또 헤지펀드와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을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수익의 변동성을 줄여 나갈 수 있다.

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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