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물]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51분


300mm 웨이퍼를 들어보이는 황창규 사장 - 안철민기자
300mm 웨이퍼를 들어보이는 황창규 사장 - 안철민기자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반도체의 나노(10억분의 1)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단순한 메모리 솔루션 제공자가 아니라 창조자가 되었습니다.”

황창규(黃昌圭·49)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16일 신제품 및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10년 이상 메모리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미 2월 국제 기술포럼에서 기존 ‘무어의 법칙’을 부정하고 ‘황의 법칙’을 주장한 황 사장은 이날 ‘황의 법칙’ 결정판을 내놓았다. 무어의 법칙은 1년반 만에 메모리 칩의 성능은 배로 높아지고 가격은 그대로라는 것.

황 사장은 모바일기기와 디지털가전 등의 성장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이 확산되고 메모리 반도체는 1년에 성능이 배가 되는 등 더욱 빠르게 진보한다는 ‘황의 법칙-메모리 신(新)성장론’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양산 시점을 보면 2000년에 256메가, 2001년 512메가, 2002년 1기가 바이트로 집적도가 1년에 두 배씩 높아졌다.

또 메모리 반도체가 휴대전화 디지털가전 등 모든 디지털 제품에 내장되면서 기존 IT산업의 주류였던 개인용 컴퓨터를 제치고 이들이 반도체 수요의 주류로 등장하는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의 3·4분기 경영실적에 대해 황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2·4분기에 비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3·4분기 전체 실적은 2·4분기 기록을 갱신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서도 황 사장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MIT대학원(전자공학 박사)을 졸업한 황 사장은 운동(테니스, 골프)을 잘 하며 클래식 음악도 좋아한다. 부인과 각종 공연장을 찾는 것이 취미. 노래방 ‘18번’은 정지용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향수’.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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