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CEO]車신소재 개발 성용 하이테크 이한중사장

  • 입력 2002년 6월 18일 19시 36분


㈜성용하이테크의 이한중(李漢重·50) 사장은 스스로를 ‘고집 센 발명가’라고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발명가에게 있어 고집은 자존심이고, 발명가는 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발전시킨다. 10대 시절 시작된 발명가의 고집은 30여년이 흐른 지금 연간 매출액 90억원대의 기업 운영으로 이어졌다.

1986년 설립된 성용하이테크는 국내 자동차부품 신소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에서 전량 수입되던 자동차 변속기 핵심부품인 싱크로나이저링을 신소재 황동(黃銅) 합금 개발로 국산화했다. 자동차 에어컨 부품도 알루미늄과 실리콘의 합성 신소재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들 두 제품은 현대·기아차, 대우차 등에 납품된다.

이 사장이 신소재 개발에 눈을 뜬 것은 80년대 일본제 사출금형 소재(素材)를 대체하기 위해 신소재 베릴륨동(銅)을 개발하면서부터였다.

“신소재는 제품의 생명주기가 길어 개발 후 안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적용 분야가 넓어질수록 시장이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입 대체 효과도 커서 애국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신소재 개발에 대한 집념은 지난해 50억원을 투자해 성공한 ‘반(半)응고 알루미늄 성형기술’ 개발에서 빛을 발했다.

미국 프랑스 업체에 이어 세계 3번째인 이 기술은 알루미늄을 액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로 유연하게 만들어 미세 부품을 생산하는 기술. 자동차 부품 경량화 등 경박단소(輕薄短小)가 필요한 모든 산업부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잠재적 국내 시장규모는 1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3월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이제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는 중소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세계 시장을 바라보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많아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