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CEO]유로시스 심제성 공동대표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39분


“시장이 넓다지만 기술과 실력으로 개척하는 사람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척추전문 정형외과 전문의로 1998년 12월부터 벤처기업 유로시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제일성심크리닉 심제성(沈帝醒·49) 원장.

그는 척추질환자들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용 운동기구’인 ‘헬시 슈마’와 ‘바이오 메카닉’이 최근 중국의 의료기기 생산 및 판매업체로부터 3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으면서 벤처사업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헬시 슈마’는 허리 위의 상체나 목부위만을 기구 위에 매단 후 하체가 9가지의 운동을 하도록 해 척추마디가 눌려 아픈 것을 풀어주고 척추를 잇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 ‘바이오 메카닉’은 수술대 비슷한 곳에 누운 후 허리 아래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게 하는 ‘치료용 운동기구’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운동량을 결정한다.

심 원장이 중국에 진출하게 된 것은 다소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주로 영업하는 업체 황제의지(皇帝義肢)의 사장 헨리 왕. 베이징대 의대 재활의학부의 겸임 교수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1월 일산백병원에서 열린 척추 관련 국제학회에 참석했다가 ‘헬시 슈마’ 등의 운동치료 효과 발표를 듣고 지난해 말 구입의사를 전해왔다.

심 원장은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교적 비싼 ‘치료용 운동기구’를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중국 시장이 넓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시장 반응이 좋으면 중국에서 합작 생산 및 판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사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서는 의사가 새로운 약품이나 치료용 기기 등을 개발하면 회사를 세우거나 회사의 일정 지분을 받고 넘겨주어 사업을 병행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척추질환자 중 대부분은 번거롭게 병원을 찾기보다는 매일 일정 시간 집에서 운동을 하는 것으로도 ‘치료 관리’가 된다”며 “헬시 슈마는 체중을 실은 만큼의 힘으로 눌린 관절을 당겨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원리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02-581-0574∼5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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