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홍콩에선 고려인삼, 중국에선 고들빼기

  • 입력 2004년 5월 1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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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고려인삼, 미국-보령 김, 호주-나주 누룽지, 중국-여수 고들빼기김치, 독일-광양 작설차.”

무슨 황당한 짝짓기냐고요. 이상은 우체국 쇼핑(www.epost.go.kr)에 있는 ‘해외배송매장’에서 나라별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품목입니다.

우체국은 2001년부터 인터넷에 해외배송매장을 열고 지역특산품과 농축산물을 주문받아 해외로 배달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48개 국가로 220여개 품목을 판매합니다. 규모는 아직 크지 않아 지난해에는 6500여건, 6억원 정도를 팔았답니다.

이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해외교포들인데요. 외국에서 구하기 힘든 국산 특산물이나 음식물을 손쉽게 주문할 수 있어서입니다.

국제특급우편(EMS)을 이용하면 일본 중국 동남아는 2∼3일, 미국 유럽 등은 5∼7일 등으로 배송이 빠른 것도 장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나라별로 인기 품목이 다르다는 겁니다.

일본으로는 조미구이 김이 제일 잘 나갑니다. 한국 김이 맛있기로 유명해 일본인들도 많이 주문을 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선 잘게 잘린 식탁용 김이 잘 나가는 반면 미국에서는 자르지 않은 넓은 김이 잘 나갑니다.

중국은 김치가 인기 상품입니다. 작년에는 마늘과 김치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예방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에서 인기가 급등하기도 했지요. 우체국 쇼핑은 보관과 배송 문제로 고들빼기김치 1종만을 팔고 있지만 전체 해외배송 매장 중에서도 매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홍콩에서는 고려인삼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인삼이나 홍삼제품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또 독일 등 유럽은 차 문화가 발달해있고 선물하기도 좋아 차 종류가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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