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헌의 사례로 본 창업]학원사업은 주택가가 '명당'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08분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속셈학원을 시작했던 J씨(42)는 학원 사업에 대한 특별한 경험 없이 사업에 뛰어 들었다.

불황이니 만큼 어린이 대상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어린이 가르치는 일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에서였다.

투자비용은 모두 5000만원. 보증금 3000만원, 내부수리비, 집기 구입비 등으로 2000만 원이 들었다.

처음 점포를 구할 때는 나름대로 적절한 입지라는 판단을 내렸다. 아파트 단지가 비교적 규모가 커서 유동인구도 많았고 배후의 아파트 단지 3곳의 세대수만 하도 3500세대가 넘었다. 그러나 막상 사업을 시작하자 한달 매출은 250만 원을 넘기 힘들었다.

한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임대료 60만 원, 차량 유지비 50만 원을 포함해 160만 원 정도였으니 순수익은 100만 원을 밑돌았다.

아파트 단지 규모에 비해 속셈학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초등학교 재학생의 비중이 높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기존에 속셈학원을 운영하던 자리를 인수했지만 이전 학원에서 점포를 내놓기 직전에 교사들과 마찰이 심해 교사들의 교체가 있었고 이에 대해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4개월 정도 운영 끝에 현재의 위치는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점포 이전을 결정했다.

▽분석 및 진단〓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업들은 대부분 유동인구에 의해 좌우되기보다는 고정적으로 거주하는 인구의 구성 요건에 의해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점포형 사업이 대부분 유동인구에 크게 의존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속셈학원의 경우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부모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 유리한 반면 바둑학원을 비롯한 음악, 미술학원 등은 30대 초, 중반의 부모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유리하다.

특히 연령대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은 대로변보다는 주택가 밀집지역의 이면도로가 조용한 분위기, 교통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파트 평수를 기준으로 20-30평 초반의 세대가 많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해서 점포를 물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원의 경우 기존 학원을 인수하여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 때에도 유의해야 한다. 기존 강사진이 학생들을 그대로 확보해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교사들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사업에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업 시작 전에 교사로 일정기간 경험을 가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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