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POLL] 달러화 하락세 재개 예상

  • 입력 2000년 9월 8일 17시 44분


추석연휴이후 예정된 수요가 마무리되면 달러화가 하락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러들은 4일 연중저점 붕괴이후 정부가 환방어에 적극 나서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행진이 이어지면서 1110원대까지 반등조정이 있었으나 공급우위 수급 지속에 따라 달러화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닌 한 공급우위 수급에 변함이 없을 것이고 연말로 다가설수록 외자유치자금이 집중 출회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반등시점을 중장기 전략적 매도기회로 여기고 있다.

씨티은행 문성진 지배인은 "추석연휴 이후에 막바로 3∼4억달러 규모의 수요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세가 본격화되지 못할 것이나 1110원은 무조건적으로 매도에 나서야할 레벨"이라고 말했다.

도이치은행 신용석 부지점장도 "1113원 붕괴이후 연중저점까지 경신했던 하락세의 반등조정이 오늘로써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면서 "1104원에서 하락세가 주춤거리겠지만 이내 연중저점 재경신 시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챠타드은행 양호선 부장은 "현재 상황은 환율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것보다 환율하락을 확신하고 매도에 나서야하는 장세"라면서 "이번 반등시점이 연말까지 남은 마지막 매도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환방어 의지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행진이 지속될 경우 연중저점 재경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산업은행 강한호 과장은 "추석연휴이후 자잘한 결제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에 환율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과장도 "여간해서는 환율이 1112원 위로 오르기 어렵다는 견해에는 동조한다"고 덧붙였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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