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POLL]원달러환율 1,110원대 박스권 지속예상

  • 입력 2000년 8월 5일 10시 35분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은 다음주에도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의 정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2억달러에 달하는 거주자외화예금이 두터운 매물벽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직접투자자금(FDI)이 상당규모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주식순매도 행진을 펼치며 투자자금 유출에 본격 나서지 않는한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110원선 붕괴를 막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가진 외환당국이 직간접적인 달러매수개입에 나서고 공기업을 동원하면서 매물을 흡수할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이 일시적으로 쏟아지지 않는한 1,110원선 밑으로의 환율하락도 막힐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 문성진 지배인은 "환율이 1,113∼1,118원의 박스권에 갇쳐버린지 오래이며 향후로도 상당기간 현재의 정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환딜러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 없지만 현상을 이겨낼 힘이 없다면 순응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움직일 경우 1,110원선 밑으로가 먼저냐 아니면 1,120원대로의 상승이 먼저냐에 대해서는 딜러간에 의견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이창훈팀장은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가 흔들리고 있고 결제수요가 확대되는 월중반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경제불안감이 고조된다면 1,120원대로의 상승이 먼저 일어날 것"이라면서 "직접투자자금이 쏟아지기 전까지는 1,110원선이 바닥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이창영과장은 "동남아통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전체적인 수급이 여전이 공급우위이기 때문에 환율상승 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철수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않는다면 원화절상압력이 점진적으로 가중되면서 1,110원 밑으로의 하락세가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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