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POLL]원/달러환율 1,115∼1,125원 정체 지속 예상

  • 입력 2000년 6월 24일 10시 47분


다음주에도 원/달러 환율이 1,115∼1,125원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외환딜러들은 월말네고장세로 들어서면서 업체들의 보유물량 처분규모가 평소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반기말이어서 업체의 외채상환 및 송금수요와 은행권의 부실외화자산 손실분 커버수요 등이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공급이 우위가 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외국인주식매매동향의 경우 순매수나 순매도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못할 것이고, 역외세력이 다소간 매수우위를 보이는 있지만 환율상승을 이끌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이 105엔선 밑으로 떨어졌지만 당국의 개입의지를 흔들만큼 추가급락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업체들의 지분매각 및 해외차입자금도 당장 시장에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최근의 정체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홍승모계장은 "환율이 한번 정도는 하락을 시도하겠지만 저점이 높아지고 있어 1,115원 밑으로 떨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월말장세라는 개념도 사라졌고 환율등락폭이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에 업체 움직임도 기대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택은행 김경식과장은 "환율하락세가 막히고 있지만 그렇다고 상승할 요인도 없다"면서 "국내수급은 여전히 공급우위이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려면 몇 개업체가 부도나고 역외세력이 하루 2∼3억달러규모로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각 은행 딜러들의 다음주 최저·최고 및 주말종가 예상치와 전망.

▲씨티은행 문성진지배인 1115∼1,123, 1,120

아무래도 월말네고장세로 돌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락시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1,115원까지가 하한일 것이다.월말전에 월초 장세를 대비한 선취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할 것이다.

▲산업은행 강한호과장 1,114∼1,123, 1,117

수급은 균형을 보일 것이다. 저가매수세가 공급물량을 흡수하겠지만 월말까지 물량공급은 지속될 것이다. 역외세력들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1,110원대를 헤지매수 시점으로 보고 대규모로 매수한다면 환율이 상승하겠지만 굳이 그럴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도이치은행 신용석부지점장 1,115∼1,122, 1,118

아무래도 월말이고 불안요인도 희석됐다. 자금시장이 안정되면 해외 사자세력도 없어질 것이다. 최근 스왑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선물환 가격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자 마치 헤지수요가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그러나 반기말을 앞둔 특수현상일뿐이다.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나오는 등 제반상황이 그토록 불안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다시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외환은행 홍승모계장 1,115∼1,123, 1,120

환율이 한번은 내려갈수도 있으나 하방경직성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월말장세라는 개념도 사라졌으며 환율등락폭(range)이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에 업체에 코멘트할 것도 없다. 업체들도 각자의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규모로만 외화를 움직일뿐이다.

▲조흥은행 김병돈과장 1,118∼1,123, 1,121

월말네고장세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반기말 수요라는 복병이 있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시도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환율이 올라도 한계가 너무 뻔하다.

▲주택은행 김경식과장 1,115∼1,125, 1,120

당분간 1,115∼1,125원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환율이 상승하려면 내부수급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역외가 대규모 매수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환율이 올라도 다시 빠질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이다.

▲스탠다드챠타드은행 양호선부장 1,116∼1,125, 1,122

저점이 조금씩이나마 높아지고 있어 환율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며 상승폭도 아주 미진한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JP모건 유창범차장 1,117∼1,128, 1,120

밑(환율하락)은 확실히 막혀있다. 따라서 한번은 위로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주거래범위는 1,119∼1,12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기업은행 이칠성과장 1,117∼1,125, 1,122

월말네고는 없을 것이고 반기말 수요가 우위를 점할 것이다. 역외도 매수우위이기 때문에 달러강세를 예상한다.

▲체이스은행 김정은차장 1,117∼1,122, 1,120

정체국면이 이어질 뿐이다.

▲HSBC 이주호차장 1,115∼1,125, 1,120

아무런 견해가 없다. 환율전망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국민은행 이창영과장 1,115∼1,125, 1,117

환율이 빠지지 않겠지만 뜨지도 않을 것이다. 역외세력이 지난번처럼 계속 매수하고 외국인주식순매도 행진이 이어진다면 상승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율이 조금만 뜨면 업체물량은 여전히 나온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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