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탈출]계절효과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02분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여름철 성수기산업에 대한 ‘계절 효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주식시장에서는 빙과나 청량음료업체, 선풍기 에어컨 제조업체, 맥주업체 등의 주가가 오름세를 탄다. 또 여름 장마가 기승을 부리면 농작물 병충해에 대한 우려로 농약주들이 한때 이슈로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음료 빙과 맥주업체는 여름철 기온이 매출액과 직결돼 ‘날씨가 영업상무’라는 말이 나돌 정도. 한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90년대 서울 평균기온과 음료 빙과 맥주 판매량은 정확히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여름주가도 90년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온 데다 예년보다 경기가 좋다는 점에서 해당업체는 더욱 기대를 갖고 있는 듯하다. 특히 기호식품인 맥주는 경기에 민감한 편. 3∼4년간 침체를 면치 못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살아나 올 여름 대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계절주로 꼽히는 종목은 빙그레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 등 빙과 및 청량음료 업체, 센추리 신일산업 등 에어컨 선풍기 제조업체와 하이트맥주 등이 있다.

매년 여름이 찾아오면 ‘서머랠리(Summer Rally)’라는 말이 신문지상에 등장한다. 휴가철을 앞두고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펀드매니저들이 미리 대형주를 사놓는 덕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

하지만 투자자에 따라서는 휴가 등으로 오랫동안 주식시장에 신경을 쓸 형편이 안될 경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서머랠리가 들어맞지는 않는다.

특히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 금융기관 부실규모 공개, 채권 시가평가제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메가톤급 재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막연한 기대를 품기는 어려운 상황.

따라서 음료 빙과 등 계절주에 관심을 갖거나 서머랠리를 기대하거나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목표수익률을 낮추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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