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파워포인트 5]MD푸드『담당자가 업무 결정』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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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대표적 유가공업체인 엠디푸드의 한국지사 엠디푸드코리아의 직원구성을 보면 전설의 왕국‘아마조네스’를 연상시킨다.

다른 어떤 기업보다 여직원 비율이 높기 때문. 전북 정읍의 공장과 전국 각 지사의 인원까지 합하면 직원의 44%가 여성이다. 특히 서울 지사의 회계 전산 채무 등 관리 파트 책임자 9명 가운데 8명이 여자일 정도.

이유는 간단하다. 성별에 관계없이 철저하게 능력에 따라 직원을 선발하기 때문. 엠디푸드코리아의 재무담당 매니저 피어 닐슨은 “특별히 여성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필요로 하는 경력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같은 현상은 엠디푸드의 자율적인 직원 채용 시스템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마케팅 매니저가 인력을 추가로 필요로 할 경우 인사부에 ‘명을 뽑아야 하니까 대상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 인사부에서 검토를 한 뒤 타당하다고 인정하면 대상자들을 추천해준다. 그런 다음 마케팅 매니저의 면접만 통과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그 이상의 상급자나 최고경영자의 면접은 거치지 않는다.

닐슨이 올해초 부하 직원을 선발할 때의 일. 닐슨은 한국적 특성을 감안해 한국지사의 상사인 사장과 회장에게 면접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의 대답은 “내가 왜 개입을 하느냐.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한마디였다.

이같은 채용제도는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자가 판단하고 직속상관이 결정하면 끝나는 엠디푸드의 신속한 업무처리 환경에서 비롯한 것.

닐슨은 “여러 단계를 거치다보면 불필요하게 시간이나 예산을 낭비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엠디푸드코리아의 회계 담당자가 처리하는 업무를 닐슨이 결재를 할 때도 있지만 닐슨을 거치지 않고 덴마크 본사의 담당 상급자가 직접 판단해 결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닐슨은 “이같이 짧은 단계를 거쳐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도 있지만 관련 있는 업무 파트끼리 철저히 크로스 체크를 하도록 해 오류를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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