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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파워포인트 3]3M 『실패해도 좋다』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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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파워포인트 3]3M 『실패해도 좋다』장려

입력 1998-11-23 19:14수정 2009-09-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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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미국 3M 중앙연구소 연구원이던 스펜서 실버는 기존의 접착제보다 훨씬 강력한 접착제 개발에 착수했다. 실버는 오랜 연구 끝에 접착력 향상에 성공은 했지만 회사의 최종적인 평가는 ‘실패’였다. 잘 붙기는 하지만 쉽게 떨어지는 치명적인 약점이 발견됐기 때문.

그 무렵 같은 회사 직원이었던 아트 프라이는 한 가지 고민거리를 풀지 못해 고심중이었다. 교회 성가대원이었던 그는 일요일마다 그날 부를 찬송가 페이지에 작은 종이를 끼워 표시를 했는데 종이가 금세 빠져버리곤 했던 것. 때마침 실버의 연구 소식을 접한 프라이는 실버의 접착제를 종이에 칠해 자유롭게 붙이고 뗄 수 있는 서표(書標)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오늘날 사무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포스트 잇’.

‘포스트 잇’ 개발 스토리는 3M이 오늘날 어떻게 해서 ‘아이디어 천국’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종업원의 아이디어를 신제품 개발에 응용하는데 3M만큼 적극적인 기업은 아직은 없다.

1902년 설립된 3M이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6만여종. 산술적으로 따지면 매일 2개의 신제품을 내놓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직원들의 아이디어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3M이 만들어낸 독특한 제도가 ‘30%룰’과 ‘15%룰’.

사업부마다 1년 매출의 30%는 최근 4년간 개발된 제품의 판매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 바로 ‘30%룰’. ‘15%룰’은 직원이라면 누구나 근무 시간의 15%는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 연구활동에 할애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

아이디어 수집 창구는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활짝 열려있다.

대표적 사례가 한국3M이 작년 히트시킨 ‘삼중 양면 수세미’. ‘문수엄마’라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응용해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한국3M의 최혜정과장은 “실패를 용인해주는 회사 풍토가 아이디어 개발에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운영위원회에서 채택되면 아이디어를 구상해낸 직원은 기술 영업 재정 담당자 등을 규합, 실행팀을 만든다. 회사 내에 ‘작은 회사’가 생기는 셈이다.

상업성을 인정받으면 기존 생산 라인을 뜯어 고쳐서라도 과감히 수용한다. 신제품의 매출이 증가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실행팀은 제품부가 되고 업적이 더욱 향상되면 사업부로 승격한다.

최과장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기술적인 조언을 하도록 사무직과 기술직의 중간 성격인 기술지원부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신제품 개발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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