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속살] 달아오른 대선 초반 ‘홍보전’…문재인-안철수 나란히 ‘한 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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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 레이스 초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선거 켐페인에서 나란히 한 방 씩 ‘대박’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 측은 “준비한 캠페인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먼저 터트린 쪽은 안 후보다. 안 후보는 선거 벽보 포스터 한 장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밋밋한 얼굴 사진이 등장하는 벽보 대신 안 후보는 두 손을 활짝 벌린 포즈와 ‘3 안철수’만 강조한 벽보로 시선을 끌었다. ‘광고 천재’라 불리는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제작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더 커졌다.


상대 진영도 안 후보 포스터의 파괴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어쨌든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에서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홍보 전략을 이끌었던 조동원 전 홍보본부장은 안 후보 포스터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안 후보의 포스터에 당명이 빠진 점을 문제 삼았지만 국민의당은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포스터 경쟁’에서 안 후보에게 한 방 먹은 문 후보 측은 ‘문재인 1번가’ 캠페인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문 후보 측은 17일 문 후보의 각종 공약을 모아 놓은 ‘문재인 1번가’ 사이트를 내놓았다. 유명 오픈마켓인 ‘11번가’의 이미지를 차용해 문 후보의 각종 공약을 상품처럼 내놓았다. ‘봄낮이 특가 이벤트’, ‘24시간만 이 가격’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표현도 넣었다.


반응도 뜨거웠다. ‘문재인 1번가’는 개설되자마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사이트가 다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 후보 측은 “어떻게 하면 딱딱한 정책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까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라며 “치매 공약, 미세먼지 공약 등 문 후보의 공약을 유권자들이 많이 알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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