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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속살]문재인의 ‘용광로 선대위’…화학적 결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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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속살]문재인의 ‘용광로 선대위’…화학적 결합이 관건

박성진 기자입력 2017-04-10 18:32수정 2017-04-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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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0일 오전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화합과 통합의 용광로에 찬물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좌시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잡음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히는 말이다.

민주당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문 후보의 발언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갈등의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가장 크게는 문 후보가 당내 경선의 경쟁자들을 끌어안는 데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의 제안으로 8일 성사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과의 ‘호프 미팅’의 뒷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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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핵심 관계자는 “그날 안 지사가 ‘6일과 7일 문 후보를 이미 만났는데 굳이 또 8일에 만날 필요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안 지사가 마지막에 ‘가야한다면 10분만 머물겠다’고 말해 참석 시간을 늘리느라 진땀을 뺐다”고 속사정을 전했다.

안 지사의 불참 가능성을 전해들은 이재명 시장도 참석 여부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호프 미팅은 30여분 만에 끝나 ‘보여주기 식’ 통합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 후보 측 임종석 비서실장은 8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백지화 수준에 준하는 선대위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발표된 선대위 구성이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 안 지사와 이 시장 측 의원들을 다독임과 동시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의 호프 미팅 참석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선대위 인선 논란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이 시장 캠프에서 선거 전략을 총괄했던 정성호 의원을 네거티브를 담당하는 공명선거본부장에 임명한 것을 놓고 당내에서는 ‘자리 채우기’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 의원 외에도 선대위 인선은 곳곳에서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9일 이 시장 측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이 가진 회의에서는 “문재인 캠프에 있던 현역 의원 위주로 기계적인 인선만 이뤄지고, 전직 의원이나 캠프 실무진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며 선대위 ‘보이콧’ 주장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 후보가 이날 선대위에서 더 이상의 잡음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뒷이야기가 계속 나온 것은 선대위 인선이란 ‘첫 단추’를 잘못 채웠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비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경선 이후 각 캠프의 역량을 선대위로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화학적 결합력’을 높여야 하는데 선대위 구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문 후보가 명실상부한 당내 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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